어지럼증을 병으로 인식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어지럼증을 간단한 빈혈 정도로 생각한다.
세란병원 ‘뇌신경센터 & 어지럼증클리닉’은 2005년 ‘어지럼증클리닉’으로 문을 열었다가 2009년 확대 개편했다. 개원 이후 국내에서 어지럼증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클리닉은 초기부터 어지럼증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첨단기기를 갖춘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 해외 최신 기술 신속히 도입
어지럼증은 말초신경과 중추신경계 등 여러 신체기관이 상호작용해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세란병원은 어지럼증 진단기기로 증상을 분석하고, 환자의 심리 상태나 실생활까지 다각적으로 분석해 원인을 찾아낸다.
세란병원은 해외의 최신 의료기술을 국내에 가장 빨리 도입하는 병원 가운데 하나다. 어지럼증클리닉의 박지현 과장은 2007년부터 2년간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의대 의료센터에서 이신경학 과정을 배웠다. 세란병원은 박 과장이 지난해 연수를 마치고 온 뒤 기존 어지럼증클리닉에 ‘뇌신경센터’를 추가했다.
○ 균형감각 재활프로그램이 장점
이 병원의 최신 치료법 중 균형감각 재활프로그램을 가장 주목할 만하다. 오랫동안 어지럼증에 시달려 온 환자들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고통이 심했다. 이 프로그램은 바로 이런 난치성 어지럼증 환자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새 치료법이다.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는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을 훈련시켜 중추신경의 통합기능을 강화한다. 박 과장은 “질병의 원인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뒤 전문 치료사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환자를 훈련시킨다”며 “균형감각과 반사작용을 회복시킬 뿐 아니라 심리적 불안요소까지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치료법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최근 각광받고 있다. 세란병원은 만성어지럼증 환자의 92%가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어지럼증 진단과 치료에 앞장서겠다”
어지럼증은 뇌신경계와도 관련돼 있지만 대다수가 신경과 전문의의 상담이나 진단을 받지 않는다. 또 어지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낙상이나 우울증, 일상생활 장애 같은 합병증도 문제다. 미국에서는 40세 이상 성인 6900만 명이 약 12회의 심각한 낙상을 경험하는데 어지럼증이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어지럼증 유병률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세란병원은 신경과 전문의를 클리닉에 포진시키고 있다.
박 과장은 “‘뇌신경센터 & 어지럼증클리닉’은 앞으로 국내 어지럼증 환자에게 적합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앞장서겠다”며 “이 병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높여 선구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