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어깨질환 치료-시술의 ‘교과서’…‘마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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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1일 03시 00분


한국의 의료기술 중 일부 분야는 이미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어깨질환 분야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마디병원은 어깨관절을 전문으로 한다.

○ 작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병원


마디병원은 2005년 개원했다. 30병상에 의사는 10명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내실을 갖췄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하루 병원을 찾는 환자만 200명이 넘는다.

의료진의 기술력도 정평이 나 있다. 마디병원 의료진이 연구한 어깨질환 시술법과 진단법은 해외 각국의 의사들이 채택하고 있을 정도다. 일례로 전 세계 정형외과 의사들이 많이 보는 참고서 가운데 하나인 ‘캠벨 교과서’가 있는데, 2008년 출간된 11번째 개정판에는 마디병원이 발표한 12편의 논문과 치료방법이 소개됐다.

이뿐만 아니라 관절 경으로 어깨관절을 수술할 때 사용하는 방법인 ‘SMC 매듭법’은 마디병원이 개발해 전 세계로 보급된 대표적인 시술법이다. 또 어깨관절이 안정적이지 못한 원인이 연골 파열에 의한 것이란 사실도 마디병원이 규명한 것이다. 그 때문에 세계 학회에서는 이 병을 ‘김 병변(Kim's Lesion)’이라 부른다. 아울러 어깨관절의 여러 부분이 안정적이지 못한 증상을 진단하는 검사법은 ‘김 진단법 (Kim’s Test)’이라 부르고 있다. 모두 이를 개발한 마디병원 의료진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고안한 시술법과 진단법을 전 세계 의사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의학계에서 드문 사례다. 어깨와 관련된 세계학회와 심포지엄이 열릴 때마다 마디병원에 참가 요청이 들어온다.

○ 참지 말고 적극 치료 받아야


어깨는 매우 독특한 관절이다. 상하좌우,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관절이다. 움직임의 폭이 크지만 그만큼 탈이 나기도 쉽다. 어깨질환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회전근개파열, 어깨탈구, 석회성건염, 슬랩(상부관절와순 병변), 견관절 다방향불안정성 등 이름도 생소한 경우가 많다. 다양한 만큼 진단도 어렵다. 특히 무릎관절이나 허리디스크처럼 의료기술과 임상경험이 많이 쌓인 질환이 아니어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많지 않은 편이다.

마디병원 박재현 원장은 “내원 환자 10명 중 3∼4명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병을 키운 환자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사실 어깨는 다리나 허리처럼 보행이나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주진 않는다. 그래서 아파도 참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진단 없이 무조건 참다 보면 간단한 치료로 나을 수 있는 병이 수술까지 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박 원장은 초기에 어깨를 잘 보는 병원을 꼭 찾을 것을 강조한다. 박 원장은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의 어깨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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