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타 치는 골퍼는… 목부상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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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5일 03시 00분


실력따라 부상부위 달라
초 급-손목, 고급-허리 많아

봄이 되면 골퍼들의 주말은 분주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겨우내 굳어있던 몸을 제대로 풀지 않고 무리하게 스윙하다 보면 부상이 따르기 쉽다. 골프 실력에 따라 다치기 쉬운 부위도 많이 다르다(그래픽 참조).

자생한방병원이 골프 부상으로 병원을 찾은 188명을 조사했더니 초급 골퍼(108타 이상)는 손가락, 손목, 팔(39%)을 가장 많이 다쳤다. 90타 이상의 중급 골퍼는 목(40%)이 가장 많았고 89타 이하를 치는 골퍼는 허리(28%) 어깨(25%) 목(21%)이 골고루 다쳤다.

○ 초급 골퍼-손가락, 손목, 팔

초급 골퍼는 기술이 아닌 힘으로 치다 보니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와 부상 위험이 높다. 체중 이동을 통한 스윙에 익숙지 않고 팔로만 치기 때문에 팔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초급 골퍼는 흔히 공보다 뒤땅을 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반복되면 팔 전체에 충격이 가해져 염좌가 생긴다. 또 슬라이스를 피하기 위해 손목을 무리하게 회전시키면서 손목이 꺾여 ‘수근관증후근’이 발생할 수 있다. ‘수근관증후근’은 손목 한가운데를 지나는 신경이 주위 조직에 눌리면서 발생한다. 손바닥과 손가락에 저릿저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 중급 골퍼-날개뼈, 목

90타 이상 중급 골퍼는 비거리를 늘리려다 보니 상체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고개를 들지 않기 위해 과도하게 긴장하면 목에 무리를 준다. 목 뒤쪽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잘 돌아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팔 저림증과 견갑골(등 부위의 날개뼈) 주변 통증이 함께 나타나면 목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무리한 스윙 동작을 하면 근육에 피로가 쌓여 ‘담이 결렸다’고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근육이 지지하는 뼈와 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신경통이 생기기도 한다.

○ 싱글 및 고급 골퍼-다양한 부위

89타 이하의 고급 골퍼들은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스윙을 하지만 허리 통증 발생 비율이 초중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골반이 리드하는 자연스러운 스윙 자세일지라도 자주 하면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고급골퍼는 수년간 스윙을 하면서 팔꿈치 인대 손상이 축적돼 골프 엘보가 생긴다. 골프 엘보는 팔꿈치 안쪽에 생기는 통증을 말하며 심한 경우 물건을 들거나 잡기가 힘든다. 골프할 때 부상을 예방하려면 사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김학재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원장은 “어깨, 목, 허리, 무릎, 손목 등 부상하기 쉬운 부위를 2, 3초 동안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며 “몸에 무리를 느낄 때는 잠시 쉬고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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