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은 “한호성 윤유석 조재영 교수팀이 지난달 16일 복강경을 이용해 간 기증자의 간을 적출해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한호성 교수팀은 간암 환자인 아버지 박모 씨(53)에게 아들(22)의 간을 이식했다. 이를 위해 아들 박 씨의 복부 아래쪽을 12cm 정도 절개한 뒤 복강경을 이용해 간을 복부 밖으로 빼냈다. 박 씨 부자는 순조롭게 회복해 1일 퇴원했다.
국내 간이식의 85%는 가족이나 친척 사이에 이뤄지는 생체 간이식. 기증받는 사람은 물론이고 기증자도 50cm 이상 절개가 필요해 수술 후 흉터가 크게 남았다. 간이식은 간을 떼어 내는 과정에서 혈관과 담도에 손상을 입히면 안 되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이 어려웠다. 한 교수팀은 5개 구멍으로 복강경을 삽입해 동시에 작업하는 방식으로 수술에 성공했다.
한 교수는 “이번 복강경 수술은 건강한 기증자에게 거의 흉터를 남기지 않을 뿐 아니라 회복 또한 기존 수술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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