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봄내음 가득, 수라상 안 부러운 남도 한정식!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4월 중턱, 동장군이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꽃의 만개(滿開) 시기가 늦어지면서 12일 여의도 벚꽃축제가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쉬운 사람들은 목도리를 하고 드문드문 피어난 꽃을 구경하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놓치기 아쉬운 것은 꽃구경뿐만이 아니다. 제철 음식을 맛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쑥, 냉이 등의 봄나물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몸의 저항력을 높여준다. 환절기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노인층에게는 봄나물이 보약과도 같다. 특히 남도음식은 갖가지 산채와 해산물이 풍부해 허해진 심신을 보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런 맥락에서 도심 속 한옥에서 남도 한정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전통 남도 한정식 집 ‘대궁’이다. 대궁은 2층으로 된 단독 한옥으로 1, 2층 각 면적은 300평(992m²) 규모. 실내에 들어서면 가야금 연주 소리가 들린다. 직원들도 전통한복을 입고 있어 조선시대 궁에 온 듯 고풍스러운 느낌을 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대궁의 정서연 대표(55·여)는 전남 광주 출신으로 20여 년간 남도 한식당을 운영했다. 운영뿐 아니라 요리까지 정 대표가 직접 한다. 정 대표는 “조미료는 일절 넣지 않고 재료도 모두 유기농 식품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주요 상차림은 평강상, 온달상, 궁중상, 수라상 등이 있다. 전채요리, 일품요리, 식사와 후식의 코스로 짜인 이 상차림은 제철을 맞은 재료를 사용한 죽으로 시작한다. 일품요리는 특생선회, 장어구이, 전복, 삼합회 등 9가지 남도지방의 특색 있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궁은 상견례 장소로도 유명하다. SBS 드라마 ‘연애시대’의 상견례 장면 역시 이곳에서 촬영됐다. 포털사이트 웨딩전문 카페 ‘MCI’는 상견례 하기 좋은 장소로 대궁을 선정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한국의 전통적인 미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정 대표는 “이곳에 다녀간 외국인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세계적으로 한국의 맛을 널리 알리고 싶다”면서 “손님들이 도심 속에서 전통한옥으로 만들어진 ‘무릉도원’에 다녀간 느낌을 받도록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궁은 돌잔치나 환갑잔치, 상견례 등 각종 중요한 가족 모임 장소로도 적합하다. 30인 이상 모임은 2층 전체를 사용할 수도 있다. 예약은 필수.

곧 다가올 어버이날 부모님께 푸짐한 수라상을 올리는 것은 어떨까?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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