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맞는 내 건강법’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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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6일 03시 00분


내달 4∼9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건강박람회 2010’

다음 달 4∼9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U-헬스(Health) 시대, 내가 디자인하는 건강생활’을 주제로 ‘건강박람회 2010’이 열린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관하는 이 박람회는 병을 미리 진단하고 예방하는 등 건강습관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건강 Life 진단관’ ‘건강 Life Plus관’ ‘건강 LIfe 미래관’ 등 3개 전시관별로 행사가 진행된다. 사진 제공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다음 달 4∼9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U-헬스(Health) 시대, 내가 디자인하는 건강생활’을 주제로 ‘건강박람회 2010’이 열린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관하는 이 박람회는 병을 미리 진단하고 예방하는 등 건강습관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건강 Life 진단관’ ‘건강 Life Plus관’ ‘건강 LIfe 미래관’ 등 3개 전시관별로 행사가 진행된다. 사진 제공 한국보건사회연구원

《‘56조633억 원.’ 국내에서 한 해 동안 각종 질병으로 발생한 사회경제적 비용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7년 질병비용과 건강친화적 재정정책’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의 6.28%에 이르는 돈을 의료비용으로 썼다.
이 중 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관련 비용이 전체의 56.76%. 이 때문에 국민건강보험도 1조8000억 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하며 ‘적색등’이 커졌다.》
건강검진-한방체질 진단서
영양상담-운동처방까지
모든 프로그램 무료 서비스


우리 사회가 급격히 고령화되면서 만성질환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보건의료정책이 치료 위주에서 예방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측은 2010년부터 10년 동안 건강보건정책(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20)의 핵심을 ‘예방’과 ‘진단’ ‘맞춤형 건강법의 보급’에 두고 있다.

훌륭한 보건정책과 의료기술뿐만 아니라 개인의 체질 환경 가족력에 맞는 건강법을 선택해야 의료비용 과잉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용하 원장은 “보건의료 서비스가 예방 중심으로 바뀌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으로 변해야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 등 전반적인 각종 보건의료정책이 순항할 수 있다”며 “국민 스스로 예방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맞춤형’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리는 ‘건강박람회 2010’은 이런 취지에서 기획됐다. 2000년에 열렸던 ‘건강박람회 2000’이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끌어올렸다면 10년 만에 다시 열리는 ‘건강박람회 2010’은 개인의 맞춤형 건강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박람회의 전체 주제가 ‘U-헬스(Health) 시대, 내가 디자인하는 건강생활’인 것도 그 때문이다. 능동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건강관리법을 찾아 질병에 걸릴 확률을 낮추고 예방하자는 것.

박람회는 크게 ‘건강 Life 진단관’ ‘건강 Life 플러스관’ ‘건강 LIfe 미래관’으로 나뉜다. ‘진단관’에선 본인의 건강 상태와 질병 유무를 알려주는 건강검진과 한방체질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각종 암 질환 및 예방법과 노화방지 체험 프로그램도 유용하다.

‘플러스관’은 건강한 생활습관 만들기에 초점을 뒀다. 현장에서 영양 상담과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다. 건강한 음주법, 단계별 금연 노하우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여성 질환 정보는 산부인과에 가기를 꺼리는 미혼 여성에게 유용하다. 정신건강 코너도 눈길이 간다. 우울증 및 주의력결핍장애, 인터넷·게임 중독에 대한 개별 상담을 하고 대안치료법으로 알려진 음악, 미술, 모래, 웃음 치료를 체험할 수 있다. 건강한 성생활을 위한 ‘아름다운 성’ 코너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도 참고할 만하다.

‘미래관’에선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20’의 얼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가 원하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U-헬스 케어’도 미리 맛볼 수 있다. 온라인으로 당뇨 수치를 관리하고, 모바일 기기로 혈압 혈당 체지방을 측정해 원격으로 병의원 또는 전문가에게 보낼 수 있다. 박람회장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건강 강좌도 준비돼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02-380-8320, www.healthfair2010.co.kr

이지은 주간동아 기자 smiley@donga.com


▼참가자에 골밀도-갑상선초음파 등 17가지 검진▼


박람회, 5대암 예방정보-구강관리체험 제공

진단관에서는 방문자의 건강 상태와 질병 유무를 알 수 있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방체질 진단, 노화방지 체험 프로그램 등도 맛볼 수 있다. 2000년 열린 건강박람회의 한 장면.사진 제공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진단관에서는 방문자의 건강 상태와 질병 유무를 알 수 있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방체질 진단, 노화방지 체험 프로그램 등도 맛볼 수 있다. 2000년 열린 건강박람회의 한 장면.
사진 제공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검진을 제때 제대로 받으면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검사에 몇 가지 검사를 추가하면 비용이 1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어떤 일에든 등잔 밑이 어둡기 마련. 주위를 둘러보면 싼 가격, 심지어는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적지 않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전국 15개 시도지부에 건강검진센터를 두고 건강보험 수가에 준용한 비용으로 일반 병원보다 저렴하게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소변, 혈액, 심전도, X선, 위장조영술을 포함한 기본종합검진은 남성 25만8000원, 여성 27만5000원. 가장 비싼 자기공명영상(MRI)촬영 종합검진도 74만5000원으로 일반 병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하는 일반건강검진은 모든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전액 무료로 제공된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사무직은 2년에 1회, 비사무직은 1년 1회 검진을 받는다. 기초 검진과 공복혈당, 요단백, 흉부방사선촬영 등이 포함되며 고혈압과 당뇨병 질환 의심자로 판정되면 2차 검진을 받는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보건소에서도 실비를 내고 간염, 성병, 에이즈, 골밀도, 동맥경화 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와 직장가입자들은 공단의 부담으로 보건소에서 일반검진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건강보험과 관계없이 각 지역 주민들은 실비만 내면 건강검진에 준하는 주민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건강박람회 2010’에선 실속 있고 다양한 건강검진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건강 Life 진단관’에선 한국건강관리협회가 골밀도검사, 갑상선초음파검사 등 17가지 검진을 모든 참가자에게 제공한다. 일산병원도 혈압, 당뇨, 심폐지구력, 체성분 등을 측정해 준다. 한국실명예방재단에선 시력검사 및 안압검사를, 우리들병원은 척추검진을 실시한다. 한방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대한한의사협회가 제공하는 체질진단을 받으면 된다.

건강박람회장에선 각종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국립암센터는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암 등 5대 암의 예방법을, 대한결핵협회는 ‘결핵 버스’에서 결핵의 실태를 알려준다. 협회는 객담검사를 통해 결핵 유무를 검사한다.

구강보건사업지원단이 운영하는 구강관리체험도 눈길을 끈다. 참가자들은 구취측정기를 활용한 구취측정, 불소겔과 트레이를 활용한 불소도포, 덴티폼과 칫솔 치실을 이용한 양치질 교육, 구강 기능 향상을 위한 입체조 교육에도 참여할 수 있다.

김유림 주간동아 기자 rim@donga.com

▼키-체중-신체활동수준 입력하면 건강상태 좌∼악▼

맞춤형 건강코디 ‘온라인 다이어리’ 서비스


한국인의 절반은 암 뇌혈관 심장 등 3대 질환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수명을 연장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운동부족, 불균형한 식생활, 흡연, 과음, 스트레스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침으로써 한층 더 건강한 삶에 다가갈 수 있다. 그럼 어떻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을까.

보건복지부가 제공하는 온라인 맞춤형 건강코디 건강 다이어리(diary.hp.go.kr)를 활용하면 간단하다. 건강 다이어리란 키와 체중, 신체활동 수준(활동적, 조금 활동적, 비활동적 3단계) 등 관련 정보를 입력하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건강 다이어리에 기자의 정보를 입력해 봤다. 키 187cm에 세 자릿수에 육박하는 몸무게, 신체활동보다는 두뇌활동이 많은 직업의 특성상 조금 활동적이라고 입력하니 1일 권장열량은 2874Cal. 비만 상태여서 하루 30분 이상 매주 5일 운동을 하라는 권고도 나왔다.

건강 다이어리는 매일 섭취한 영양소를 식품군별, 영양소별로 한눈에 보여주는 그래프를 제공한다. 기자의 그래프에는 어육류 막대가 붉게 변해 있다. 과잉이라는 의미. 막대그래프는 부족, 경계부족, 적절, 경계과잉, 과잉 등 5단계로 자신의 영양 상태를 보여준다. 붉게 변한 막대그래프를 클릭하자 영양 상태에 대한 조언이 나온다.

“어육류 섭취가 너무 많아요. (소변을 통한) 칼슘 손실이 증가할 수 있고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고기, 생선, 계란, 콩류 등 양질의 단백질 식품으로 적절히 섭취하세요.”

건강 다이어리를 쓰는 동시에 운동 처방을 받기 위해 4월 21일 송파보건소를 찾았다. 보건소를 예방접종을 하는 곳 정도로 생각한다면 오산. 보건소는 운동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수준 높은 진료 시스템과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주정화 송파보건소 운동처방사는 “6개월 이상 운동을 전혀 안 했다면 초보단계부터 시작하라”며 “일주일에 5일 정도 하루 30분씩 숨이 차도록 걷되 시간을 점차 늘려 가라”고 조언했다.

건강 다이어리는 ‘건강박람회 2010’의 ‘건강 Life Plus관’에서 체험할 수 있다. 건강박람회에선 기존 온라인 건강 다이어리를 터치스크린으로 간소화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안심서울 튼튼 이야기 버스’도 운행한다. 버스 안에서 ‘해치와 함께 1830 손 씻기’ ‘신나는 식품 안전 실험실’ ‘해치가 추천하는 안전식품’ ‘올바른 냉장고 사용법’을 배운다. 버스 밖에 마련한 ‘몸 튼튼 우정 쑥쑥 놀이터’에서 즐겁게 뛰어놀면서 ‘건강한 삶’을 체험할 수 있다. 그 밖에 비만 상식을 ○×퀴즈로 풀어보는 장도 마련했다.

박훈상 주간동아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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