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구부렸다 폈다 종일 집안일, 집사람 무릎 괜찮을까…”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28일 03시 00분


《최근 무릎 관절염 환자의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젊은 층들이 격렬한 운동으로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이 약해 상대적으로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므로 신경 써야 한다.

뼈에는 신경세포가 있어 서로 닿고 부딪치면 통증이 발생하지만 연골에는 신경세포가 없어 찢어지거나 닳아도 통증이 생기지 않는다. 연골에서 통증을 느낄 때는 이미 연골판이나 연골 손상이 많이 진행한 것.

무릎 관절 질환의 주원인은 연골이나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다. 조기에 진단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치료할 수 있다.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돼 결국 인공관절을 끼워야할 정도로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무릎 관절염의 조기 진단은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 40깶50대 주부 환자 크게 늘어
초·중기엔 연골재생 등 내시경시술로 OK

관절내시경 시술-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퇴행성관절염의 조기 진단법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와 관절내시경 검사가 있다. 대개 △6개월 이상 무릎에 통증이 있고 △이유 없이 무릎이 붓고 △무릎의 자세를 바꾸거나 양반다리 자세를 취할 때 무릎 안쪽에 통증이 느껴지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하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MRI는 무릎의 구조와 근육, 인대 등을 자세히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골이나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진단할 때 80∼90%의 정확성을 보인다. 하지만 간혹 MRI 결과는 정상인데 무릎 통증을 계속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다. 초소형 카메라를 부착한 관절내시경을 통해 무릎 안의 구조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진단이 정확하다. 다만 2∼4mm의 구멍을 2,3개 정도 뚫어야 한다. 카메라, 내시경, 시술기구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흉터는 적다.

관절내시경은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 초·중기 관절염 환자에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재생술’이 효과적이다. 손상된 연골 부위에 자기연골세포를 이식해 손상 부위를 재생시킨다.

40∼50대 주부, 과도한 집안일로 퇴행성관절염 유발

최근엔 집안일로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자주 하는 40∼50대 주부들의 관절염 환자들이 증가 추세다. 관절·척추 전문 연세사랑병원이 2008년 4월∼2010년 3월 연골재생술을 받은 환자 570명을 조사한 결과, 40, 50대가 총 41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중 60%가 여성이었다.

전재훈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센터 과장은 “집안일 대부분의 동작은 무릎을 쭈그리고 앉거나 구부렸다 펴는 등, 무릎 관절에 하중을 준다”며 “반복되는 동작으로 무릎 연골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많기에 40∼50대 주부들의 무릎관절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초·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연골재생술

연골재생술은 연골이 손상된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1cm² 이하인 경우에는 ‘미세천공술’을 시행한다. 연골 밑의 뼈에 구멍을 뚫은 뒤 그곳에서 나온 혈액 성분을 연골로 분화시켜 손상된 부위를 덮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원래의 연골이 아니어서 정상보다 강도가 60% 수준에 그친다.

연골 손상 부위가 2cm² 이하인 경우에는 건강한 무릎 연골 중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연골을 떼어내 손상된 연골을 복원시키는 ‘자가골연골이식술’을 시행한다.

2cm² 이상인 경우에는 자기 연골세포를 채취,체외 배양한 뒤 주입하는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연골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물질 반응이나 거부 반응이 없다. 일단 재생하기만 하면 자신의 연골이 되기 때문에 영구적이다.

조승배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센터 소장은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은 연골 손상까지 막아 관절염의 진행을 늦춘다”며 “비교적 젊은 나이의 연골손상 환자나 초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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