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휴대전화 사용자를 ‘스팸 차단 서비스’에 자동 가입시켜 스팸 문자메시지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방송통신위원회는 휴대전화 스팸 문자메시지를 뿌리 뽑기 위해 이동통신 서비스에 신규로 가입(번호 이동 포함)할 때 자동으로 스팸 차단 서비스에 가입시키는 방안을 이르면 하반기(7∼12월)에 도입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스팸 차단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거나 사용자가 직접 휴대전화 단말기에 특정 단어를 등록해 걸러내는 방식이 사용됐다. 이번에 정부가 스팸 차단 서비스 자동 가입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스팸 메시지가 점점 지능화되면서 사용자가 스스로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ISA는 올해 초부터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이 같은 방안을 준비해 왔으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방식 등을 다듬고 있다. ‘스팸문자 자동차단’ 하반기 청소년 가입자부터 적용
KISA 스팸대응팀 노명선 팀장은 “하반기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먼저 적용한 뒤 내년에는 성인들까지 순차적으로 범위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필요한 문자메시지를 받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차단된 메시지는 별도의 e메일이나 요금고지서를 통해
안내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하루 문자메시지 발송 한도를 1000건에서 500건으로 낮췄고
악성스패머의 휴대전화 개통 수를 1개로 줄이는 등의 내용이 담긴 ‘스팸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KT, LG텔레콤도
스팸 문자메시지를 막아주는 ‘지능형 스팸 차단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달 현재 스팸 차단 서비스 가입자는 약 18만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스팸 문자메시지는 꺼리지만 스팸 차단 서비스는 잘
모르거나 가입하는 것을 귀찮아해 자율적으로 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스팸 차단
서비스 자동 가입제가 시행되면 스팸 문자메시지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스팸 문자메시지를 걸러내는 시스템은 통계적
방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더 정확하게 더 많은 스팸 문자메시지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 정보경영공학전문대학원 임종인 원장은 이번 자동 가입제 도입의 의미에 대해 “최근 스마트폰 열풍과 맞물려 PC가 아닌
휴대전화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이 늘자 ‘뒷수습’ 위주에서 ‘예방’에 초점을 맞춘 강력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등 스팸 단어 및 번호를 기기에서 등록할 수 없는 외국산 스마트폰의 스팸 차단 무료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 KT는 아이폰용 프로그램을 6월에,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폰에 적용될 프로그램을
7월에 각각 내놓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