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30대 초반의 남성이 병원에 찾아왔다. 환자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번번히 맞선에 실패하는 게 탈모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환자는 탈모가 상당히 진행돼 이마가 알파벳 ‘M’ 모양이었다. 머리숱이 적고 모발의 굵기도 가늘어 30대 초반의 나이로 보이지 않았다. 그간 환자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남성 탈모는 대부분 이마의 형태가 ‘M’자로 바뀌면서 시작된다. 앞쪽 머리부터 빠져 서서히 이마가 넓어지는 것이다.
이마 쪽의 머리카락을 모았을 때 손가락 1, 2개 정도의 굵기라면 탈모 초기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어느 순간 정수리가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두 가지 증상이 동시에 진행된다면 탈모가 심각하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탈모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노화나 유전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불규칙한 생활습관, 스트레스, 환경오염 등이 탈모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젊은층의 탈모 인구가 증가하는 것도 이 때문. 젊은층에게 진행되는 탈모는 연애나 결혼 등에도 영향을 끼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더욱 높인다.
초기 탈모치료 방법으론 ‘자가혈 피부재생술(PRP)’을 꼽을 수 있다. 혈액의 혈소판만을 두피에 주입해 모근과 모발의 재생을 돕는 치료법이다. 자신의 혈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감염이나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특징.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모발이식술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긴 머리카락을 채취해 이식하는 방법인 ‘노컷모발이식술’이 주목받는다. 기존 시술법과 달리 머리를 짧게 자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술 직후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 취업이나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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