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율이 높아지면서 ‘버거병’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버거병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 22.2%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2005년 버거병 환자는 3921명이었지만 2006년에는 3494명으로 10.9% 줄었다. 그러나 그 후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어 2009년에는 4270명까지 늘어났다. 이 기간 흡연율도 비슷한 곡선을 그렸다. 2005년 27.2%였던 흡연율은 2006년 22.9%로 떨어졌지만 그 후 증가 추세에 있는 것.
최근 들어 여성 환자의 증가율이 가파른 것도 여성 흡연율 증가 추세와 관계가 있다. 남성 환자의 증가율은 2007년 7.8%, 2008년 3.9%, 2009년 1.9%로 매년 낮아지고 있지만 여성 환자는 같은 기간 20.4%, 14.2%, 17.1%를 기록했다. 여성 흡연율도 2006년 2.3%에서 2007년 4.6%로 급증했다.
버거병은 말초혈관에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정식 병명은 폐쇄성 혈전혈관염이다. 그러나 이 병을 발견한 의사의 이름을 딴 버거병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아직까지 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면역체계가 자기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현상과 관련이 있을 거란 추측이 많다. 다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 병에 자주 걸리기 때문에 흡연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의학자들은 보고 있다.
병에 걸리면 혈관이 막히면서 손끝과 발끝 조직이 죽어간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창백해지다 푸르스름한 빛깔을 띠고 손끝, 발끝이 저릿저릿하거나 감각을 못 느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절단해야 한다.
환자에게는 혈관확장제나 혈소판 응고를 막는 약물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또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현재까지는 금연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간접흡연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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