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의 특징, 관심 있는 분야에서 고도의 기억력과 집중력 발휘… 창의력, 문제해결력, 지적능력 등과 함께 고르게 계발해야
《‘우리 아이 혹시 영재가 아닐까?’
아이가 또래보다 특별한 재능을 보이면 부모는 기대한다. 아이가 영재이길 바라고 또 영재로 키우고 싶은 것이다.
영재는 타고나기도 하지만 후천적 교육에 의해 길러질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의 영재성을 조기 발견해 적절한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재성 계발은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
○ 어떤 아이가 영재일까?
최근 영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재교육기관을 찾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자녀가 영재성이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별하고 싶은 생각에서다. 하지만 정작 어떤 아이를 영재라고 규정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아는 부모는 많지 않다.
㈜동아사이언스가 운영하는 영재교육원 지니움의 서예원 원장은 “과거에는 지능이 높거나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영재로 정의했지만, 최근 영재성의 개념은 이전보다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면서 “영재성은 기본적으로 평균 이상의 지적 능력, 높은 과제집착력, 창의성이라는 세 가지 특성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들 세 가지 능력을 고르게 발전시키는 것이 영재성 계발의 목표. 어느 한 특성만 집중해서 교육하면 오히려 영재성 계발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서 원장은 “영재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영재는 모든 잘한다’와 ‘그냥 두어도 알아서 잘한다’는 것”이라면서 “영재성을 계발하기 위해선 창의성, 동기, 사회적 기능, 운동 기능, 미적 감각, 기억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르게 발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관심 분야에서 고도의 집중력과 기억력 발휘
“닭은 왜 날지 않고 걸어 다닐까?” “배는 무거운데 왜 바다 속으로 가라앉지 않을까?”
만약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부모는 적잖게 당황한다. 이때 부모는 가급적 충실하게 답변해줘야 한다. 영재들은 이유도 모르고 무조건 복종하거나 시키는 대로 생각하려들지 않기 때문이다.
영재들은 관찰력과 호기심이 남다르다. 그래서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관찰한 내용에 호기심을 갖고 의문점이 생기면 주변 상황이나 관련 지식을 주의 깊게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몰입행동’이다. 영재들은 관심 있는 영역에서 흥미를 보이고 깊이 빠져든다. 또래들과 달리 쉽게 산만해지지 않고 고도의 집중력을 보인다. 이런 특징은 영재와 일반 아이를 구분 짓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서 원장은 “블록놀이를 몇 시간이고 한다든가, 책을 몇 시간 동안 몰입해 읽는다든가 하는 행동은 거의 모든 영재에게서 발견된다”면서 “특히 좋아하는 주제가 있으면 놀라운 정도로 집중력과 기억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영재들은 기억력을 통해 종종 부모가 잊고 있던 일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아주 긴 숫자를 한번 듣고 바로 따라 하거나 특정한 장소나 시간에 관련된 정보를 정확하게 기억한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기억인 ‘일화기억력’이 뛰어날 때도 있다. 독서한 내용을 매우 구체적으로 떠올리기도 하고 학습한 내용을 전부 외우기도 한다.
실제 영재성을 판별할 때도 기억력과 집중력을 측정한다.
○ 기억력, 집중력이 도대체 뭐기에?
기억력은 장기기억과 작업기억(단기기억)으로 나뉜다.
상식을 쌓거나 어떤 학습에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보통 장기기억이라 한다. 몇 분 뒤 있을 단어시험을 치르기 위해 급히 단어를 외우는 것은 작업기억이다. 새 전화번호를 듣고 바로 전화를 거는 일도 작업기억에 속한다.
장기기억은 잘 학습한 정보인 반면 작업기억은 임시저장을 뜻한다. 새로운 정보를 15∼20초가량 담아둘 수 있는 즉각적인 기억인 셈이다.
장기기억의 용량은 사실상 제한이 없다. 지속시간도 무제한이다. 시간이 흐르면 망각되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에 의해 간섭도 받는다.
어떤 정보가 장기기억으로 남으려면 의도적으로 그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주의를 지속적으로 기울이는 능력, 바로 집중력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기억력, 집중력이 학습능력과 긴밀한 연관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배운 지식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도 집중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교육 전문가들이 기억력과 집중력을 학습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얘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 해마와 전두엽을 자극하라!
기억력은 뇌의 일부인 ‘해마(海馬)’ ‘전두엽(前頭葉)’과 관련이 깊다.
해마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꾸는 기능을 한다. 많은 양의 정보가 장기기억으로 잘 전환되려면 해마가 발달해야 한다. 반면, 전두엽은 장기기억을 다시 꺼내는 역할을 한다. 전두엽이 효율적으로 활동하면 빠른 시간 안에 필요한 정보를 꺼낼 수 있다.
전두엽은 집중력에도 관여한다. 전두엽이 활성화되면 고도로 집중할 때 나타나는 ‘알파파’의 영역이 넓어진다.
최근 해마와 전두엽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누에고치의 추출물인 ‘피브로인추출물 BF-7’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맥락.
피브로인추출물 BF-7은 누에고치에서 뽑아내는 실크 가운데 피브로인 단백질만을 분리해 얻은 원료다. 해마와 전두엽을 자극해 기억력은 물론 집중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효능은 2007년 농촌진흥청과 서울대, 중앙대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임상실험 결과 피브로인추출물 BF-7을 복용한 고교생의 기억력이 기존에 비해 20%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을 유지하는 능력도 58%에서 72%로 증가했다.
기억에 필요한 학습량이 감소해 기억효율성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기할 때 필요한 시간이 단축돼 동일한 분량을 학습할 때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기억력, 집중력 높이는 방법
피브로인추출물 BF-7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그린체’가 출시한 ‘그린체 브레인아이(Brain Eye)’도 그 중 하나다.
풀무원식문화연구원 박금주 책임연구원은 “브레인아이는 학생을 주요 대상으로 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기억력을 높이고 집중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흰목이버섯에서 추출한 ‘흰목이버섯추출물(TFPC)’을 추가했는데, 이 물질은 풀무원식문화연구소가 독자적으로 밝혀낸 특화원료로 뇌세포의 분화를 촉진하고 사멸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두뇌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학습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풀무원 측은 중앙대 의대와 공동으로 실시한 임상실험을 통해 이런 효능을 확인했다고 설명혔다. 중고생 11명이 4주간 브레인아이를 섭취한 결과 섭취 전 104점이었던 기억지수가 섭취 후 119점으로 향상됐다는 것. 창의력, 계획력, 통찰력 등을 수치화한 지수인 ‘관리지능지수’도 섭취 후 7점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집중력을 요하는 직장인이나 건망증으로 고민인 사람도 브레인아이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풀무원 측의 설명이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 학습특성 살피세요, 영재성이 보여요!
대부분의 영재들은 효율적으로 학습한다. 이때 활용되는 것이 ‘상위인지’ 능력이다.
영재교육원 지니움의 서예원 원장은 “영재들은 ‘상위인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면서 “상위인지가 제대로 개발되지 못하면 지적능력이 높아도 학습장애를 겪을 수 있고, 반대로 상위인지 기술이 뛰어나면 낮은 지적능력을 보완해 학습을 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위인지는 추리하고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를 저장, 기억하는 등 인지과정을 점검하고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기억력’과 ‘집중력’은 학습에 있어 상위인지의 기본이 된다.
서 원장은 “학습은 지식을 습득하고 기억한 뒤 활용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학습에서 기억력이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히 크다”면서 “공부한 내용을 오랫동안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억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기억하려고 하는 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집중력이 높아지면 주의를 흐트러뜨리는 자극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다. 스스로 학습을 방해하는 요소를 무시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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