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아, 숨 쉬고 싶다!” 장마철 더 괴로운 비염·천식, 치료방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5일 03시 00분


장마철 높은 습도, 곰팡이, 악취 등으로 비염·천식 악화되기 쉬워…
호흡기질환 예방하려면 폐 기능 높여 편도선 튼튼해야

《어제도 비, 오늘도 비…. 장마가 시작됐다. 사람들은 장마가 반갑단다. 한 여름 무더위가 한풀 꺾인다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장마가 싫다. 날씨는 후텁지근하고 공기는 눅눅한데다 냄새까지 퀴퀴하다. 갑자기 콧물이 흐르다가 가끔은 코가 막힌다. 어쩔 수 없다.
입으로 숨을 쉴 수밖엔. 숨을 쉴 때마다 기침이 난다.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다. 정말 답답하다. 봄과 겨울만 참으면 될 줄 알았는데 여름까지 이럴 줄이야.

장마철이 되면서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비염과 천식을 앓는 환자들이다. 비염은 봄, 천식은 겨울에 증상이 심해진다고 알려졌지만 여름철에도 괴롭긴 마찬가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가 높은 습도, 곰팡이, 악취를 유발해 비염과 천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장마철, 건강하게 숨 쉬는 방법은 없을까.》

○ 비염·천식, 떼려야 뗄 수 없는 형제질환!

비염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및 코 막힘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콧속 점막의 염증성 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하다. 주로 유전적인 요인과 알레르기성 원인이 꼽힌다. 알레르기성 원인으로는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을 들 수 있다.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을 말한다. 숨쉴 때 숨소리가 크게 들린다.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비염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과 알레르기 물질이 원인.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비염과 천식 등 호흡기질환의 가장 큰 원인을 폐가 상했거나 폐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인체의 기도는 코에서 폐까지 하나로 연결돼 있어 알레르기 반응이 동시에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염과 천식은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과 염증이 진행되는 과정이 비슷하다. 비염을 방치하면 천식으로 발전할 수 있고 천식에 걸렸다면 이미 비염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비염과 천식이 ‘형제질환’이라고도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관한 국제적 치료 가이드라인인 세계보건기구(WHO)의 ‘아리아(ARIA·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는 ‘천식과 비염은 동시에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천식 환자는 알레르기성 비염 검진을 받고 코와 폐를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 장마철, 온도와 습도 적정 수준 유지해야

그렇다면 비염과 천식이 장마철에 특히 심해지는 이유는 뭘까? 두 질환 모두 온도와 습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사람이 평소 쾌적함을 느끼는 습도는 30∼40%. 하지만 장마철에는 습도가 80∼90%까지 올라간다.

서 원장은 “습도가 높으면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인 집 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면서 “비염과 천식 환자가 장마철에 콧물, 코 막힘, 재채기, 기침 등 증상이 심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염, 천식환자는 온도와 습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방보다는 환기가 필수. 창문을 닫은 채 냉방만 하면 실내 공기가 오염되기 때문이다. 환기를 시키면 공기 중의 습도가 낮아지면서 각종 유해세균의 공기 중 농도가 떨어진다. 최소 하루 3회 30분씩 환기를 시킨다. 냉방 시에는 찬바람이 직접 닿는 것을 피하고 실내외 온도차는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한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먼지를 없애는 것도 좋다. 옷, 침구 등은 뜨거운 물에 삶아서 빤다. 천식과 비염에 효능이 있는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비염에는 박하차, 보이차, 생강차 등이 좋고 천식에는 감초차, 매실차, 오미자차 등이 좋다.

○ 호흡기질환, 폐 건강 지키는 것이 관건!

호흡기의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폐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폐 기능이 원활하면 편도선이 튼튼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비염과 천식은 물론 감기 등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고 완화할 수 있다.

편도선의 임파구는 혈관 속의 산소를 여러 장기로 운반하는 적혈구와 인체로 들어온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세균과 싸우는 백혈구가 흘러나오는 곳이다. 적혈구와 백혈구의 활동이 왕성해지면 전체적인 신체 면역력이 높아지고 비염과 천식으로 인해 동반되는 축농증, 결막염, 중이염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서효석 원장이 개발한 ‘편강탕’은 이런 원리에 착안한 것. 서 원장은 “편강탕은 폐를 맑게 하는 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사삼(더덕), 길경(도라지) 등 10여 가지 약재를 배합해 개발한 것으로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호흡기의 중심에 있는 폐가 건강하면 편도선이 튼튼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져 호흡기질환이 치료되는 효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편도선염은 2개월, 비염은 3개월, 천식은 4개월 정도 편강탕을 음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환자들을 직접 치료한 경험으로 비춰볼 때 편강탕을 음용해 폐를 맑게 하는 치료를 할 경우 완치율은 편도선염 95%, 비염 80%, 천식 85% 정도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1972년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한 이후 37년 동안 아토피, 비염, 천식 질환 등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했다. 지금까지 12만 명 이상의 알레르기 질환 환자를 치료했으며 1998년 개발된 편강탕은 현재 세계 3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서 원장은 설명했다. 편강한의원은 서울 서초구, 중구 명동과 경기 안산시, 산본시, 부천시에 지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탠톤대에 부속 편강한방병원을 개원했고 일본 오사카에 아토피 편강탕 한약연구소를 설립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여름 휴가철, 비염·천식환자 이렇게 대비하자!


비염·천식환자들은 낯선 여행지에서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로 예상치 않은 응급상황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여름 휴가철에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① 여행지로 떠나기 2∼3주 전 의사에게 응급상황이 발생 했을 시의 대처 요령을 듣는다.

② 평상시 복용하던 약을 충분히 준비한다. 천식환자는 흡입제 사용법을 확실히 숙지 한다.

③ 응급처치를 받을 정도로 증상이 악화될 상황에 대비해 현지 병원 정보를 수집한다.

④ 비염·천식을 유발하는 물질인 동물의 털, 집먼지진드 기, 꽃가루 등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쓴다.

⑤ 여행 동반자에게 본인의 알레르기 유발 원인을 미리 알리고 오존경보 발령 시 여행을 자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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