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의 독과점 구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PP들이 전문 콘텐츠를 바탕으로 공동채널을 만들어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돌파구로 제시됐다.
14일 서울 종로구 계동 고려사이버대 대강당에서 동아일보와 한국PP협회의 공동주최로 열린 ‘전문방송 공동브랜드의 해외수출을 위한 세미나’에서 윤웅현 방송통신위원회 국제협력관실 행정사무관은 “한류가 시작된 지 10여 년이 지난 현재 방송 콘텐츠 수출이 정체되고 국내 채널들의 해외 콘텐츠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단순한 콘텐츠 수출에서 나아가 국내 방송 채널이 해외에 진출한다면 한류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사무관은 발제를 통해 “PP들이 공동채널로 해외에 진출한다면 정부는 나라별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외국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윤 사무관은 ‘글로벌 미디어그룹’의 구체적 의미에 대해 “채널이 해외까지 전송되고 이를 통해 프로그램뿐 아니라 우리 문화까지 진출시킬 수 있는 미디어그룹을 뜻한다”고 말했다.
원소강 대만 GTV 한국지사장은 ‘아시아 방송시장 현황 및 한류 채널에 대한 수요’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한국 드라마는 정서적으로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과 잘 맞는다”며 “10여 년 전 한국 드라마 수입비용이 회당 840달러였는데 지금은 1만5000달러에 이를 만큼 위상이 커졌다”고 말했다.
사회자로 나선 박성미 한국PP협회 대외협력이사는 “전문성 있는 채널 1개만을 가진 PP들이 모여 자체 제작 콘텐츠를 내놓으면 하나의 종합편성채널이 되어 경쟁력 있는 한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작권 관련 업무는 과거의 NHK 엔터프라이즈를 벤치마킹해 PP들이 저작권 신탁 대행사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한국콘텐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공동브랜드 개발 및 아시아 미디어 시장 진출에 대한 전망’이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최근 중국 일본 미국에서 자국의 문화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우리도 콘텐츠만 수출하던 한류에서 나아가 해외 현지투자, 공동제작, 인수합병(M&A) 등으로 한류의 형식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국정 동아일보 방송설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미디어 빅뱅 시대가 됐지만 지상파 중심의 미디어 틀은 깨지지 않고 있다”며 “동아일보가 종편 PP 사업허가를 받게 되면 여러 PP와 연대해 공동 브랜드를 만들고 해외 진출에 적극 뛰어들어 상생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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