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이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암 전문 병원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사진)을 열고 16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2016년 3월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까지 완공되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암 치료의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갑상샘·두경부암, 폐암, 유방암, 부인암, 소화기암 등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5대 암 센터를 운영한다. 암 센터에는 가느다란 방사선을 여러 방향으로 종양 부위에만 수백 번 쬐여 암세포를 파괴하는 4세대 사이버나이프, 360도 회전해 방사선을 쬐인 표적을 추적해 암세포를 치료하는 6차원 고정밀 선형가속기(IG-IMRT), 양성자방출단층촬영기(PET-CT) 등 최첨단 암 치료 장비를 갖췄다.
의학원 측이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에 거는 기대도 크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얻은 에너지로 암세포를 타격한다. 암세포를 지날 때는 높은 파괴력을 갖지만 이후엔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져 정상 조직에는 거의 피해를 주지 않는다. 기존에 비해 암 살상 효과는 최대 4배. 간암의 경우 치료 후 5년간 생존율은 100%다.
박찬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일본과 독일은 이미 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각각 3기와 2기 운영하고 있다”면서 “중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에서 6기가 건설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세계 여섯 번째를 목표로 중입자가속기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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