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검사 통해 유방암 간염 등 환자별로 맞춤치료
“손끝 아닌 부위서도 0.002초 순식간에” 첨단채혈기 개발
건강검진의 기본은 혈액검사로 대표되는 진단검사다. 진단검사는 △나의 현재 상태는 어떠한가 △나는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등에 대한 해답을 주고 질병의 진단 치료 예후 판정에 도움을 준다. 진단검사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최근엔 개인의 유전적, 조직적 특성을 파악해 최적의 치료제를 선택하는 맞춤형 치료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등장한 첨단 진단검사를 진단전문기업 한국로슈진단의 박철세 진단검사사업부 상무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진단검사로 맞춤 치료
암 치료에서 맞춤 치료는 실용화돼 있다.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표적항암제를 사용할 때 해당 약물로 효과를 볼 수 있는지 환자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예측하는 것.
유방암, 위암의 표적항암제인 허셉틴에 맞는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 대표적이다. 허셉틴은 ‘HER2 단백질’로 인해 유방암에 걸린 환자들에게 유용하다. 이 환자들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15% 정도. 로슈진단의 ‘HER2 SISH’, 바이시스의 ‘FISH 유전자 검사법’으로 미리 찾아낸다. 맞춤 치료는 암뿐만이 아니다. 만성 B형, C형 간염 치료제인 페가시스를 사용할 때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 기간과 처방을 결정할 수 있다.
○단 한 번의 채혈로 100가지 검사 가능
한국로슈진단의 진단검사 최신 장비인 ‘코바스’. 기존 혈액검사는 혈액이 담긴 튜브의 뚜껑을 열고, 검사별로 혈액을 필요한 양만큼 나누어 주는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대형병원에서는 검사 전후 과정의 자동화 전산화를 통해 검체 처리가 신속해졌다. 또 검사 장비의 대형화로 하나의 장비에서 다양한 검사가 가능해졌다. 이 같은 자동화 대형화를 통해 소량의 혈액으로도 간, 신장, 당뇨 등의 생화학검사와 간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심혈관질환, 갑상샘, 암표지자 검사와 같은 면역검사 등 100여 개가 넘는 검사를 할 수 있다.
각 검사가 필요로 하는 혈액의 양은 일반적으로 생화학검사의 경우 검사당 피 한 방울도 안 되는 양인 2∼10μL(마이크로리터·1μL는 100만분의 1L), 면역검사의 경우 검사당 5∼30μL이 필요하므로 7mL (일반 페트병 뚜껑에 들어가는 양) 정도의 혈액만 있으면 된다.
로슈진단의 신제품 ‘코바스(Cobas) 8000’은 검사 전 혈액을 필요한 위치로 자동 이동시켜 시간당 최대 8400개의 검사를 할 수 있다.
○집에서도 건강검진 할 수 있다
건강검진은 병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집에서 혈당검사 또는 혈압검사를 통해 자기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기는 혈당측정기다. 최근엔 사용자 특성에 따라 맞춤형 기능을 가진 혈당기가 인기다.
아큐첵 혈당측정기는 제품별로 특성화된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식전 식후 혈당 수치를 구분하거나 혈당체크 시간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알람기능을 갖춘 혈당기들이 나왔다. 또 하루에도 수차례 혈당을 체크해야 하는 당뇨환자들을 위해 채혈의 통증을 최소화하고 피부손상을 방지하는 채혈기도 등장했다. 아이소텍은 최근 레이저 채혈기를 출시했다. 로슈진단의 아큐첵 소프트클릭스 채혈기는 채혈 시간이 0.002∼0.003초밖에 안 걸리고 채혈 시 침이 흔들리지 않는다. 잦은 검사로 손끝 채혈이 어려운 사용자는 팔, 손바닥, 허벅지, 종아리에서도 채혈할 수 있다. 집에서 혈당을 체크하면 그 수치가 병원에 자동으로 전송돼 의사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심장판막, 심방세동 등 때문에 혈액 내 응고를 방지하는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혈액응고수치(INR)를 관리해야 한다. INR는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서만 수치를 알 수 있었다. 최근엔 집에서 간단히 혈당검사처럼 확인할 수 있는 로슈진단의 코아규첵 XS, 진성메디텍의 INRatio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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