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특집] “병실에 편안히 계세요”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 내시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1일 03시 00분


입원한 뒤 개인별 맞춤 장세척… 환자제일주의 서비스
대학병원급 장비… 의대교수출신 전문의가 직접 내시경


회사원 김모 씨(50·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얼마 전부터 부쩍 변이 가늘어지고 간혹 혈변을 봤다. 장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서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차일피일 미뤘다.

대학병원에 가자니 긴 대기시간과 복잡한 진료절차가 걸리고, 협진체계 등이 부족한 동네 병원에 가자니 왠지 불안했던 것.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비에비스 나무병원을 찾았다. 국내 첫 소화기 전문병원으로 모든 내시경 검사를 의대 교수 출신 전문의가 직접 담당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 병원에서 소화기 정밀검진을 받기로 했다.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식도부터 위, 간, 장, 대장, 항문에 이르는 모든 소화기 관련 질환을 다루는 소화기 전문병원이다.

일반 종합검진은 물론 소화기 췌장 간담도의 정밀검진도 실시한다.

각 소화기관의 상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것은 위, 간, 장 등 소화기 각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의들이 모여 있기 때문. 이곳엔 40여 년간 소화기질환을 진료하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을 거친 민영일 병원장을 비롯해 총 14명의 전문의들이 포진해 있다. 고객만족을 지향하며 만든 여러 서비스 가운데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 중 하나는 국내 유일, 병실로 의료진 및 장비가 찾아가는 내시경 프로그램.

건강검진의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혼자서 다량의 장(腸)세정제를 복용하며 밤새 화장실을 오가야 하는 장세척 과정이다. 필요 이상의 장세정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생기거나, 혹은 복용량이 부족하여 미처 장이 다 비워지지 않은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의료진이 직접 내시경 장비를 가지고 VIP 병실로 방문해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나무병원
의료진이 직접 내시경 장비를 가지고 VIP 병실로 방문해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나무병원
‘병실로 찾아가는 내시경 서비스’는 오전에 입원하면 간호사와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맞춤형 장세척을 할 수 있다. 장세척이 끝나면, 의료진이 직접 병실로 찾아와 내시경 검사를 진행한다. 환자가 이동할 필요가 없어 편안할 뿐 아니라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최대한 존중된다. 장세척 과정에서 느낀 심신의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영양수액을 맞을 수 있다. 모든 시술이 끝나면 병실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검사결과 상담을 받고 오후에 퇴원할 수 있다.

건강검진센터에서는 정확도 높은 검사를 위해 PET-CT, 64채널 고해상도 CT, 경비내시경, NBI 확대내시경 등 대학병원급 최신의료장비를 갖췄다. 특히 국내에 100대 정도 보급된 PET-CT는 조기암 발견의 일등공신. 조기 암의 발견, 전이 여부의 판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내시경 관련 최신 장비로는 경비내시경과 전문병원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NBI 확대내시경이 있다. 경비내시경은 코를 통하여 5mm 굵기의 내시경을 위 속으로 넣어서 관찰하는 장비로, 일반 내시경 굵기의 4분의 1로 고통이 적고,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NBI 확대 내시경은 기존 내시경 해상도의 100배까지 확대돼 모세혈관의 미세한 변화까지 관찰할 수 있어 조기 암의 진단을 개선시킨 최신 시술기계다.

모든 수술은 환자의 고통과 입원기간을 줄이기 위해 내시경 절제술 또는 복강경 수술로 시행돼 만족도가 높다. 내시경 절제술은 내시경으로 암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한 후, 내시경에 달린 칼로 암세포를 잘라내는 방법이다. 전신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수술이 이루어지며 흉터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 복강경 수술센터에서는 흉터가 거의 없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오직 배꼽 한 군데에만 작은 구멍을 뚫고, 이 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모든 수술기구를 넣어 수술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는 검진결과 고위험 환자군으로 진단된 사람들의 생활습관병 관리를 위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지방간 변비 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클리닉에 가입한 환자는 3, 4개월간 집중적으로 진료, 영양처방, 운동처방 등을 받으며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 담당 간호사들은 환자들이 처방받은 식습관 개선 목표, 운동 목표 등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수시로 동기를 부여하며 e메일을 통해 고혈압 관련 건강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이 병원은 지난 한 해 동안 건강검진 7000건, 내시경 1만 5000여건, 외래 진료 3만5000건을 달성했고 위암과 대장암 수술 등을 수백 건 진행했다. 개원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민영일 병원장은 “앞으로도 국내 첫 소화기 전문병원으로서 환자들에게 전문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진료 수준과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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