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화성 탐사선 바이킹 1호가 화성 표면에서 촬영한 사람 얼굴 형상의 정체가 29일 공개된 NASA의 고해상도 사진을 통해 드러났다고 우주과학 전문매체 유니버스투데이 등 외신이 보도했다.
'화성의 얼굴'(Face on Mars)이라 불리는 이 형상은 바이킹 1호가 화성 표면을 촬영한 뒤 지구로 보낸 사진에서 나타난 것으로 끊임없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 형상은 눈, 코, 입을 갖춘 사람의 얼굴과 흡사하게 보인다.
일각에선 '화성의 얼굴'을 두고 외계인이 화성에 남긴 고대문명의 흔적이라며 미국 정부와 과학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성은 태양계에서 지구 다음으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환경을 지닌 행성이기 때문에 외계인과 관련된 각종 음모론의 대상이 돼 왔다.
그러나 29일 공개된 NASA의 고해상도 사진을 통해 '화성의 얼굴'이 거대한 바위산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고해상도 사진은 화성 리코네상스 위성이 25일 촬영한 것으로 1976년 바이킹 1호 때의 흑백 사진과 달리 칼라이다.
또 화성 표면에서 300km까지 근접해 '사람 얼굴' 의혹을 불러일으킨 사진에 비해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됐다. 새롭게 공개된 사진에는 사람 얼굴을 연상시킬 만한 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NASA는 '화성의 얼굴'이 바위산에 태양이 비치면서 생긴 음영 때문에 생긴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976년 당시 우주 탐사 및 관측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해 먼 거리에서 희미하게 촬영된 화성 표면 사진을 확대하고 선명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고 덧붙였다.
1976년 첫 촬영 이후 화성의 외계 문명 음모론이 끊이지 않자 NASA는 그동안 '화성의 얼굴' 사진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왔다. 이 사진들을 살펴보면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 얼굴에 가까운 형상은 점차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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