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아바타’ 구현기술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3일 03시 00분


교과부 어제 글로벌프런티어 사업과제 발표
신약 - 바이오연료 - 가상현실 3개 주제 선정

10년 뒤에는 영화 ‘아바타’와 같은 가상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개발된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바이오에탄올을 내놓는 ‘인공나무’, 실험실에서 원스톱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비법 등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2일 글로벌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 과제로 신약, 바이오연료, 가상현실 등 3개 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각 연구단은 앞으로 9년간 매년 100억∼30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글로벌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은 10년 뒤 상용화할 수 있는 기초·원천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교과부가 2008년부터 추진해왔다. 박항식 교과부 기초연구정책관은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휴대전화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20년 전 당시 과학기술처가 처음 개발에 착수해 결실을 본 기술”이라며 “원천기술을 토대로 ‘아이폰’ ‘타미플루’처럼 10년 뒤 완전히 새로운 미래형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이 글로벌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의 기획 의도”라고 말했다.

연구단장에는 김성훈 서울대 교수(혁신형 의약바이오 컨버전스기술 연구단), 양지원 KAIST 교수(탄소순환형 차세대 바이오매스 생산·전환기술 연구단), 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현실과 가상의 통합을 위한 인체감응 솔루션 연구단)이 각각 선정됐다. 한국연구재단 문길주 국책연구본부장은 “연구단장에는 모두 19명이 지원했다”며 “지원자들이 집단면접과 집단토론을 거치도록 해 연구 역량과 리더십의 차이가 명확히 드러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지원자들의 집단토론 방식이 심사 절차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개 연구단은 9월 본격적으로 연구에 착수한다. 혁신형 의약바이오 컨버전스기술 연구단은 신약 개발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현재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평균 12년 동안 1조 원가량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성공률은 매우 낮다. 연구단 신영기 교수(서울대 약학대)는 “신약 개발비용은 1000분의 1로, 기간은 10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실험실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탄소순환형 차세대 바이오매스 생산·전환기술 연구단은 ‘인공나무’라는 새로운 개념에 도전한다. 옥수수 사탕수수 등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곡물은 식량으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차세대 바이오연료 소재로 적합하지 않다. 양지원 단장은 “목지류나 조류(藻類) 등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인공나무’ 기술을 2, 3년 안에 개발할 계획”이라며 “바이오매스는 환경과 에너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현실과 가상의 통합을 위한 인체감응 솔루션 연구단의 유범재 단장은 “인간과 로봇이 생각이나 감정을 쌍방향으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가상사회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들 3개 연구단을 포함해 2013년까지 총 15개 연구단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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