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에는 쑥과 돼지풀, 환삼덩굴 등 초본류가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는 7일 서울, 부산 등 전국 6개 지역에 설치한 꽃가루 관측망을 활용해 연구한 '2009년 한반도 꽃가루 농도 및 건강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을철(9월1일~10월30일)에는 환삼덩굴, 돼지풀, 쑥(향쑥·산쑥) 등의 꽃가루 수가 많은 날에 알레르기 증상지수(Symptom Index)가 높았다.
증상지수란 알레르기 중증도를 평가하고자 코막힘, 재채기 등 8개 항목의 증상 정도를 5~25점으로 매겨 각 항목 점수를 더한 것이다.
봄철(3월1일~6월30일)에는 자작·오리나무 등 수목류가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한양대병원, 부산성모병원 등 전국 7개 병원을 찾은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250명을 조사한 결과로는 돼지풀 알레르기의 감작률(알레르기 피부반응 시험 등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난 수를 검사 수로 나눈 값)이 5.9%로 가장 높았고 산쑥 5.4%, 오리나무 4.9%, 자작나무 4.8% 순이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서울지역에서는 5월에 소나무, 자작나무의 꽃가루 농도에 따른 알레르기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났고, 가을철에는 환삼덩굴의 알레르기 위험도가 높았다"고 "지역마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주로 일으키는 식물이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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