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를 통해 지상파 및 케이블방송 시청은 물론이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접속할 수 있는 ‘TV 포털’이 5∼10년 안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승권 한양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는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디지털케이블포럼 주최로 열린 ‘디지털케이블TV와 스마트TV’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TV는 TV를 보면서 인터넷이 가능할 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노트북 휴대전화와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차세대 TV다. 구글TV, 애플TV 등이 대표적인 스마트TV다.
박 교수는 ‘스마트TV의 충격과 변화’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스마트TV가 확산되면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 기존 TV 시청시간과 광고의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민간연구소인 콘퍼런스보드와 시장조사회사인 TNS의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미국 가정의 20%가 인터넷TV로 전환했으며 이들이 가장 많이 접속한 사이트는 지상파 방송 홈페이지(65%), 유튜브(41%)였고 팬캐스트 아이튠스 훌루가 뒤를 이었다. TV와 인터넷의 융합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것.
박 교수는 “스마트TV의 활성화는 단기적으로는 TV 제조업체에 영향을 미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플랫폼 사업자 전체의 사업구도를 바꿀 것”이라며 “TV 포털은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TV포털 출현에 대비한 콘텐츠 확보 및 제휴가 플랫폼 사업자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천리안 유니텔 등 PC통신 위주의 인터넷에서 네이버 구글 등 포털 사이트 위주의 인터넷으로 교체됐듯이 현재의 방송체계가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이다.
또 다른 발제자인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사용자들은 TV를 보기 위해 어떤 매체와 방식을 사용하는지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서비스와 콘텐츠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며 “스마트TV에 적합한 콘텐츠 개발과 새로운 TV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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