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여성 ‘팔목터널 증후군’ 조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3시 00분


가사노동 등 원인 손목 통증, 스트레칭-장갑착용 도움

설거지를 하다 찬물이 닿으면 손가락이 저릿하다. 걸레를 짜려는데 손목이 아파 힘을 줄 수가 없다. ‘팔목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군)’ 환자의 61.7%가 가사노동을 하는 40, 5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5∼2009년 “팔목터널 증후군 환자는 2005년 7만7000명에서 2009년 11만7000명으로 4년간 연평균 10.9% 늘어났다”고 24일 밝혔다. 여성 환자가 80%로 남성보다 4배 많았다. 여성 환자 중에서도 50대 40.5%, 40대 24%로 중년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총진료비도 148억 원에서 260억 원으로 연평균 15.2% 증가했다.

수근관(手筋管)으로도 불리는 팔목터널은 손목 앞 피부조직 아래 뼈와 인대 사이 통로를 의미한다. 수근관으로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지나는데 수근관에 압력이 심하게 가해지면 통로가 좁아져 통증이 생긴다.

처음에는 손이나 손가락의 힘이 약해지고 저리며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팔목을 흔들어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인대가 정중신경 밑에 있는 힘줄까지 누르게 되면 통증이 생기고 힘이 약해져 물건을 집거나 주먹을 쥐기 힘들어진다.

반복적으로 손이나 팔을 많이 사용하면 발생한다. 따라서 가사노동으로 하루를 보내는 주부들이나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며 일하는 직장인, 컴퓨터 게임을 오래 하거나 휴대전화 문자를 많이 보내는 청소년 환자가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작업 때 일정 간격으로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고정된 자세를 피하는 한편 손과 손목을 가볍게 스트레칭해 준다.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등을 장시간 사용할 때 손목을 받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해 손목을 보호해 준다. 겨울철에는 손이 차가워져 통증이나 강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장갑 등으로 손과 손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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