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화났니?” “불만 있어?”… 오해를 부르는 얼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일 03시 00분


턱 끝 짧거나 뒤로 들어가 뚱하고 어눌한 인상 만드는 무턱, 증상 경미하면 미세지방이식술
등 비수술 요법으로 교정 가능해

“제 별명이 뭔지 아세요? 복어에요, 복어.”

대학생 김소정 씨(가명·22·여)는 친구들 사이에서 ‘복어’로 불린다. 마치 화가 난 복어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어눌해 보인다’ ‘불만이 가득해 보인다’란 소리를 자주 들어요. 이목구비는 뚜렷한 편이라 생각하는데…. 혹시 아래턱이 작고 뭉뚝한 게 원인일까요?”(김 씨)

위턱에 비해 아래턱이 작고 뒤로 들어가 있는 걸 ‘무턱’이라 한다. 새의 부리 모양과 비슷해 ‘새턱’이라고도 불린다.

무턱은 옆에서 보면 입술에서 턱으로 이어지는 선이 뚜렷하지 않다. 턱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선의 경계도 불분명하다. 턱에 살이 많은 경우엔 실제보다 뚱뚱해 보이고 답답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얼굴이 전체적으로 불균형해 보일 수도 있다.

외모 콤플렉스를 만드는 무턱, 개선방법은 없을까. 레알성형외과 김명국 원장에게 무턱의 다양한 교정법에 대해 들어봤다.

○ 볼륨은 살리고, 라인은 뚜렷하게!

김 원장은 “무턱인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이 무턱이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말했다. 심한 무턱 증상을 가졌어도 돌출입 때문에 턱이 들어가 보인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

김 원장은 “증상이 경미한 환자들은 ‘인상이 밋밋해 보이지만 이유를 찾을 수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한다”고 말했다. 경미한 무턱은 주걱턱, 사각턱, 돌출입 등에 비해 증상이 눈에 띄지 않아 환자 스스로 원인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턱 끝은 인상에 있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밋밋한 턱에 약간의 볼륨이 생기면 턱과 목의 경계가 뚜렷해져 세련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무턱에 볼륨을 주고 뚜렷한 라인을 만들어 주는 교정법 중 하나인 ‘보형물삽입술’과 ‘턱끝전진술’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보형물삽입술은 실리콘 보형물을 턱 모양에 맞게 디자인하고 제작한 뒤 턱 끝에 삽입해주는 시술법. 김 원장은 “턱에 볼륨이 생기면서 얼굴이 전체적으로 균형 있어 보일 수 있다”면서 “최소 입안 절개로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적고 부기가 심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회복기간도 2, 3일 정도로 비교적 짧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

턱끝전진술은 턱이 전체적으로 뒤로 밀려 있는 등 무턱 증상이 심할 경우 적용된다. 턱 끝 뼈를 다듬어 앞으로 당긴 후 교정하는 방식이다.

○ 빠르고 간편하게 교정해볼까?

무턱 증상이 경미하다면 ‘미세지방이식술’을 고려해 봄직하다. 미세지방이식술은 환자의 허벅지, 복부, 옆구리 등에서 뽑은 지방세포를 정제한 뒤 턱 끝에 주사로 주입하는 시술법. 자가 지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미세지방이식술은 환자의 턱 모양에 따라 이식하는 지방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면서 “이 시술을 이용하면 볼륨이 생겨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무턱이면서 턱 밑에 지방이 많거나 살이 처져 ‘이중 턱’으로 보인다면 ‘아큐리프트 시술’이 병행된다. 레이저 시술의 일종인 아큐리프트는 턱 밑에 축적된 지방을 제거해 턱과 목을 연결하는 선을 분명하게 만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김 원장은 “이들 시술법은 환자의 턱 모양, 턱 주변의 근육과 지방의 분포도, 코끝에서부터 턱 끝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정확히 계산해 필요한 부위에 각각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턱의 모양과 상태가 사람에 따라 다른 만큼 의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시술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김선욱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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