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시작부터 평생 우리의 삶을 따라다니는 관절 질환. 관절 질환도 초기에 알려주는 경고등이 있다. 동아일보와 힘찬병원은 관절에서 생기는 다양한 증상을 통해 관절염의 예방 및 치료법을 소개하는 ‘증상으로 본 무릎질환’ 3회 시리즈를 진행한다.》 무릎관절에서 우두둑 소리가 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무릎관절을 싸고 있는 구조물들이 미끄러지면서 나는 소리로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난다. 하지만 무릎에서 뭔가 걸리거나 끊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지속적으로 아프고,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김성민 강서힘찬병원 원장은 “소리가 지속되고, 붓거나 통증이 동반되면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경고음일 수 있다”면서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환자 10명 중 1명은 무릎에 문제가 생긴 경우로 연골 손상과 마모, 연골판 파열, 추벽증후군 등이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말했다.
무릎에서 나는 소리가 정상적인 소리인지, 아니면 관절에 문제가 있다는 이상신호인지 구별하기 위해서는 소리의 종류와 빈도, 통증을 살펴야 한다.
먼저, 무릎 안에서 ‘덜커덕’ 소리와 함께 갑자기 무릎이 힘없이 풀리거나 무릎을 틀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연골판 손상’일 수 있다. 걸으면 관절이 빠지는 듯하거나,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할 때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한 번 찢어진 연골판은 재생되지 않고 계속 찢어지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봉합 절제 이식 등을 시행한다.
또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마다 ‘뚜두둑’ 소리가 나고,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무릎이 굳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나타난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볼 만하다. 무릎 앞쪽 뼈인 슬개골 아래의 연골이 물렁해지고, 탄력이 없어져 연골표면이 게살처럼 일어나거나 갈라지는 질환이다.
연골판 손상이 운동을 즐기는 남성에게 주로 나타난다면, 연골연화증은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출산 후 체중 증가 등이 주요 원인.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찢어지고 손상된 연골을 다듬은 뒤 고주파를 쏘아 관절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연골성형술이 효과적이다.
‘사각사각’ 눈 밟는 소리가 나고, 무릎 안에서 무언가 끼거나 떠돌아다니는 느낌이 든다면 박리성 골연골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질환은 연골 아래측 뼈가 부분적으로 괴사되면서 관절연골이 떨어져 나간 것.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릎에 소규모의 외상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관절 연골을 지탱해주는 뼈(연골하판)에 미세한 골절들이 축적되면서 생기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심한 운동을 장기간 계속했을 때도 생긴다.
무릎 연골 자체가 퇴화되면서 마모가 심해져도 소리가 나기도 한다. 중년 이상의 무릎에서 ‘뿌드득’처럼 이를 가는 듯한 소리가 자주 나고 시큰거리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일단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이 심해지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거동이 불편해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중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라면 관절내시경으로 닳은 연골을 정돈하고, 뼈끝을 잘라 다듬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는다. 심하면 연골이 닳은 정도에 따라 부분치환술 또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한다.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20, 30대 젊은층 사이에서 나타나는 추벽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세도 ‘우두둑’ 하는 무릎 소음과 통증이다. 추벽이란 태아 때 형성되는 무릎 속의 부드럽고 얇은 막인데 선천적으로 3명 중 1명 정도가 갖고 있다.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외상 등으로 추벽이 두꺼워지거나 부어오르면서 연골을 손상시키게 된다. 이때 운동을 무리하게 계속하면 비정상적으로 자란 추벽이 관절 주변 조직을 찌르면서 ‘우두둑’ 하며, 마찰을 일으키는 소리와 함께 붓고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우선 운동량을 줄이고, 소염제를 복용하지만,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해 추벽을 잘라내는 추벽제거술을 시행한다. 조기현 강남힘찬병원 주임과장은 “무릎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 처음에는 소리만 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소리의 빈도가 잦고 갈수록 둔탁해지며 통증이 동반된다면 관절 질환일 확률이 높으므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힘찬병원은 한화증권의 후원으로 12월까지 무릎관절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무료로 수술을 해 드리는 ‘무릎관절염 무료수술 사회공헌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수술 대상자는 ㈜한화증권에서 직접 선정하며, 선정된 환자는 힘찬병원에 의뢰해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청
을 원하는 사람은 한화증권 사회봉사팀(1588-8758)으로 문의하면 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