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상 미국 존스홉킨스대 박사후연구원(39·사진)팀이 식욕 호르몬이라 불리는 그렐린 호르몬을 조절해 먹는 양을 줄이지 않고도 체중을 줄일 수 있는 물질을 찾아냈다. 그는 KAIST 화학과에서 2001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황 연구원은 “그렐린 호르몬을 활성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위 효소(GOAT·ghrelin O-acyl transferase)의 활동을 억제하는 펩타이드(아미노산 중합체)를 찾아냈다”며 “펩타이드를 투여한 쥐는 같은 음식물을 섭취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체중이 덜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렐린 호르몬이 나오지 않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쥐는 펩타이드를 투여해도 투여하지 않은 쥐와 체중이 비슷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펩타이드가 식욕보다는 체내에 지방을 저장하는 대사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현재 개발된 물질은 몸속에서 효소에 의해 금방 분리돼버리기 때문에 다량 투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를 개선해 비만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18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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