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자원-바이오산업-기능성식품 개발-의료관광… 이제 전남은 세계가 인정하는 ‘참살이 산업기지’
① 전남도와 목포대는 다도해에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만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설치된 곳이 없다. ② 녹십자가 지난해 7월 완공한
전남 화순의 백신 전용 생산시설. 연간 5000만 도즈의 독감백신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③ 전남 화순군 동복면 적벽. 참살이 자원이 많은 전남이 생명의학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래픽 임은혜 happymune@donga.com
《 전남은 ‘한국의 플로리다’로 불린다. 공기가 깨끗하고 일조량이 풍부해서다. 기후가 온화해 겨울에도 레저 활동이 가능하다. 천혜의 자연여건을 갖춰 참살이 산업 자원도 많다. 2000여 개의 섬, 1000km²(약 3억 평)에 이르는 넓은 갯벌에서 나는 해조류와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 한약초 등은 비교우위가 높은 자원이다. 전남산 천일염은 세계 최고라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품질이 우수하다. ‘녹색의 땅’ 전남이 대한민국 참살이 산업기지로 도약하고 있다. 천연자원연구원, 한방산업진흥원, 해양생물연구센터 등을 설립하고 천연 자원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첨단 소재 및 바이오 업체들을 유치하고 신약과 기능성 식품 개발에 나서는 등 의료도시, 건강도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 ● 헬스 케어 중심지 전남
전남이 헬스케어 중심지로 도약하는 것을 알리는 행사가 지난달 29일부터 10일간 열렸다. 전남 장흥군 관산읍 천관산 일원에서 개최된 ‘2010 대한민국 통합의학박람회’. 통합의학은 현대 의학적 치료에 한방이나 대체요법을 접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미래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전남도는 의료 서비스를 의사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박람회를 열었다.
‘그린건강, 인간중심 헬스 케어’라는 주제로 개최한 박람회는 10일간 30만 명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뤘다. 동신대 목포한방병원, 전남생물산업진흥재단, 차(CHA)의과대 차병원, 화순 마루요양병원, HN호남병원, 시군 보건소 등 132개 업체가 참여해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통합의학을 소개했다.
치과, 산부인과 등 각종 검진과 검사를 무료로 받아보고 눈의 홍채를 촬영해 몸의 장기 상태를 이른 시간 안에 확인하기도 했다. 2분 안에 맥박과 산소포화도 측정이 가능한 U-카이트 생체시계를 비롯해 위급상황이 발생할 때 지정관리자에게 통보되는 최첨단 의료기기도 선보였다.
한의학 주제관에서는 121개 설문을 통해 개인별 체질을 진단해주고 체질별 성격, 특성, 이로운 음식, 해로운 음식, 생활습관 등을 알려줬다. 물리치료 체험관에서는 노인 500여 명이 3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각종 체험을 위해 매일 박람회장을 찾는 사람도 많았다. 암, 치매, 장수비법, 성인병 예방, 비염, 아토피 등 질환에 대해 명의, 명사의 강연을 듣고 상담하는 코너도 북적였다. 전세일 통합의학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양방, 한방, 전통의학을 아우르고 의료서비스가 의사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등 통합의학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장이 됐다”고 말했다.
● 의료관광산업 탄력
전남도가 추진하는 ‘첨단 관절치료기술 세계화 사업’이 정부 사업으로 확정돼 의료관광산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 사업은 전남도와 화순군, 화순전남대병원, 목포한국병원, 향원당생태병원, 한국의료컨설팅, 현대메디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화순전남대병원의 국내 최고 수준의 관절치료기술과 전남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의료관광 프로젝트’다.
화순전남대병원과 목포한국병원, 향원당생태병원은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외국인 환자 진료와 수술 후 재활치료를 맡는다. 한국의료컨설팅과 현대메디스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과 홍보, 진료와 관광을 위한 종합서비스를 담당한다. 배양자 전남도 복지여성국장은 “화순전남대병원의 우수한 관절치료 기술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지역의 의료서비스 산업을 선도하고 해외 환자 유치를 통해 의료 수익과 고용 창출, 관광객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퇴도시와 행복마을 조성은 참살이 산업기지로 도약하기 위해 전남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이다. 은퇴도시는 골프, 승마, 요트 등 다양한 레저시설과 의료, 문화 등 편의시설이 결합된 신개념 주거환경 도시이다. 전남도는 2015년까지 내륙형 9곳, 임해형 5곳 등 14곳을 은퇴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우선 장흥군 정남진과 해남군 문내지구 등 4곳을 선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행복마을은 농촌 한옥이 시멘트와 슬레이트 집들로 변하면서 농촌 경관을 해치고 주민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줘 전통한옥으로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행복마을 건립을 통해 전통주거문화를 복원하고 마을을 호텔화해 주민 부가 소득도 올리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74곳에 행복마을을 조성해 872동의 한옥을 건립했다. 400여 명의 외지인이 행복마을로 이사 오는 성과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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