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허브 전남]“고관절 수술받고 히말라야 등반한 사람도 있어… 젊은 사람도 술 자주 마시면 발병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3시 00분


윤택림 관절센터 소장

윤택림 화순전남대병원 관절센터 소장이 병실에서 수술 환자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 화순전남대병원 관절센터
윤택림 화순전남대병원 관절센터 소장이 병실에서 수술 환자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 화순전남대병원 관절센터
“30년 넘게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던 환자가 수술 후 걷는 것을 보고 의사로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윤택림 화순전남대병원 관절센터 소장(51·사진)은 “치료법이 없어 36년간 걷지 못한 환자의 고통이 오죽했겠느냐”며 “국내 고관절 치료 수준이 세계적이라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고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움직임은 정상인의 90% 정도라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탈골 위험 때문에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하지 말라고 했지만 최근에는 쪼그려 앉기도 가능해졌다. 그만큼 고관절 치료법이 발달한 것이다. 윤 소장은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히말라야를 등반한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다리뼈로 불리는 대퇴골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뼈다. 골반과 맞물려 회전하는 대퇴골 부위를 대퇴골두라고 한다. 이 부위가 고관절이다. 고관절은 상체와 하체를 이어주고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심한 통증과 함께 골절되거나 걷지 못하게 된다.

윤 소장은 고관절 질환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다. 윤 교수는 지금까지 7000건이 넘는 수술을 해 세계 최다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수술을 할 때는 시술부위를 작게 절개해 환자 회복기간을 크게 단축시켜 세계 의학계를 놀라게 했다.

국내 인공관절 수술환자는 연간 2만 명 정도다. 여기에 다른 시술환자까지 포함하면 3만, 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뼈 질환 예방은 관심이 보약”이라고 말했다. 정기 검진을 받아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식이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평소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 소장은 “고관절 질환이 노인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고 술을 자주 마시는 젊은 사람에게도 발생한다”며 “괴사가 진행되면 걷지 못하게 되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관절 수술법이 많이 발전돼 젊은 환자들은 수술을 받고 얼마 후 걸을 수 있고 몇 개월 뒤면 운동이나 조깅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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