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노령인구가 늘면서 심혈관계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2008년 기준)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단일 질병만 놓고 보면 사망 원인으로는 암(27%)이 가장 높지만 뇌혈관질환·심장질환 고혈압성 질환 등 심혈관계를 모두 합치면 27.3%나 된다.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정책 수립과 치료, 연구를 전담할 국립심혈관센터 설치가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남 장성군이 첨단 의료 분야로 미래성장 동력이 될 국립심혈관센터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광주와 가까운 편리한 교통망에다 고급 의료 인력과 첨단 의료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요건을 바탕으로 센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 국립심혈관센터 최적지 장성
장성군은 남면 삼태리 일대 나노기술산업단지 안에 국립심혈관센터 부지를 확보했다. 국립심혈관센터를 유치하면 총 3500억 원을 투입해 16만5000m²(약 5만 평) 부지에 건물면적 2만5000m²(약 7575평) 규모로 1000병상과 연구 및 산학협력관 등을 갖춘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심혈관계 질환은 발병 후 3시간 내에 치료를 해야 하는 응급 질병이다. 따라서 국립심혈관센터는 환자의 접근 용이성, 의료인의 전문성, 진단 및 치료 장비 구비가 중요하다. 장성은 교통의 요충지로서의 접근성, 전문 의료기관과의 인접성이 뛰어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성은 광주와 가깝고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이 편리한 지리적 이점이 있다.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수도권과 40분 거리고 고속도로나 KTX를 이용해도 3시간 이내면 올 수 있다. ‘치유의 숲’으로 유명한 축령산 편백나무 단지도 있다.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광주과학기술원, 한국광기술원, 나노바이오연구센터 등 기관이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이들 기관의 고급 의료 인력과 최첨단 의료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대병원은 최근 5년간 관상동맥 중재술 1만5000건 시술을 통해 98%의 성공률을 보였다. 또 차세대 스텐트 및 혈관 마이크로 로봇 개발 원천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 첨단의료산업 성장 거점
국립심혈관센터 건립이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라는 점도 국립심혈관센터 장성 유치에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군은 전남대병원 등과 제17대 대통령 공약과제로 제안해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정책공약으로 채택되도록 했다. 각계인사들의 정책포럼과 투자유치 협약, 지원조례 제정, 주민들의 유치 열기도 강점이다.
최근 각계 인사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유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장성군은 지난달 남면 나노바이오연구센터에서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이낙연 의원, 김양수 장성군수를 비롯해 전남대병원, 동신대 광주한방병원 등 의료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심혈관센터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김양수 장성군수는 “국립심혈관센터는 의료인이 풍부하고 연구 능력이 가장 뛰어나며 환자가 많고 타 지역으로부터 접근이 용이한 장성에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군은 국립심혈관센터 유치가 확정될 경우 미래성장 동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립 부지가 올해 지정된 광주 연구개발(R&D)특구에 포함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연구개발 특구는 광(光)·바이오·의료융복합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심·뇌혈관 질병 환자를 유치하고 국내 의료기기산업 활성화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등 향후 첨단의료산업 국제화 성장거점으로 도약하는 여건을 갖출 수 있다.
○ 추진위원회 구성하고 유치에 총력
장성군이 국립심혈관센터 유치에 나선 것은 2007년. 그해 나노산업단지 안에 부지를 확보하고 전남대와 공동으로 국립심혈관센터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토마스, 독일 퀄리메드사, 에이엠지 코리아사, 전남대 의대, 나노생물실용화센터,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 등 6개 기관이 참여하는 ‘심혈관계질환 치료기기 국제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군은 내년 2월까지 국립심혈관센터 용역을 추진하고 정·관·학계 주요 관계자 초청 간담회, 관련전문학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정채 국립심혈관센터 추진위원장은 “정부에 국립심혈관센터 건립 당위성을 알리고 국제심포지엄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센터를 장성에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통계를 살펴보면 2010년 현재 노인 단독가구(독거노인)는 102만1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6%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20년 뒤에는 10가구 중 1가구가 혼자 사는 노인가구가 된다. 심혈관 질환에 대한 국가차원의 신속한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이유다. 미국의 경우 1948년 워싱턴에 국립심혈관센터를 설립했다. 일본은 1977년 오사카에 국립심혈관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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