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허브 전남]“다도해 자연환경을 활용…” 목포대 신약-의료 천국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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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3시 00분


해양 연구 27년간 축적된 경험 바탕으로 경쟁력 확보
2014년까지 약대 교수-연구개발비 확대계획 추진

목포대는 2012년까지 약학관(사진 위)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약학관은 연면적 4702㎡(약 1422평),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목포대 학생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 제공 목포대
목포대는 2012년까지 약학관(사진 위)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약학관은 연면적 4702㎡(약 1422평),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목포대 학생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 제공 목포대
목포대는 약대 유치를 계기로 다도해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의료 수요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어촌 친화적 의료체제를 갖추고 정부의 적극적 복지정책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목포대의 비전이다.

이광복 목포대 기획처장(독일언어문화학과 교수)은 “27년간 축적한 해양 연구의 강점을 살려 천혜의 해양 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육지 중심의 폐쇄적인 인식의 틀을 ‘섬과 바다’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목포대는 약대 신설을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동설 약학대학개설준비위원장(화학과 교수)은 “국내 처음으로 바다 동식물을 활용한 약재를 집중 개발하고 지역의 우수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전문인력을 양성해 보건의료복지 서비스 산업 활성화와 지역 성장기반 확충으로 이어지는 순환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목포대는 2014년까지 약대 교수 16명과 연구개발비 62억 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사업비 76억 원을 들여 총건축면적 4702m²(약 1422평),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약대 건물을 2012년까지 지을 예정이다. 목포대는 내년 2월 약대 합격자 32명(정원외 7명 포함) 가운데 전남지역 출신 학생에게 4년간 전액 등록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약대 발전의 단계적 전략도 주목된다. 6년제 표준 교육과정 개발과 교수 확보, 병원·연구소와 협정 체결 등이 준비단계(2009∼2010년)다. 이어 기반구축 단계(2011∼2017년)로 약대 건물 신축, 전임상실험센터 개설, 약초원 조성, 전문 인력 양성, 제약회사 및 연구기관 등과 신약개발 공동 연구 등을 추진한다. 2018년부터는 도약단계로 지역 보건의료 복지서비스 선진화와 생약자원을 활용한 신약개발, 제약회사·연구소 유치로 의약산업 클러스터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우제창 교무처장(생명과학과 교수)은 “의약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특화자원을 활용한 의약 및 보건의료 복지 분야 전략산업을 체계적으로 발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없는 곳은 190만 명이 살고 있는 전남뿐이다. 따라서 목포대는 반드시 의대를 설립하겠다는 각오다. 목포대는 1990년 이후 수십 차례 의대 설립을 정부에 건의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밝힌 ‘다도해 지역 의료·보건 기반 조성을 위한 국립 목포대 의대 개설 및 대학병원 건립’ 공약을 발판삼아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홍석준 기획부처장(문화인류학 교수)은 “서남권에는 유인도 200여 개가 있고 농어촌이 많다”며 “노인 비율이 높아 질병 빈도가 높은 데다 접근이 어려워 의대와 대학병원이 꼭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의료 분야를 처음으로 다룬 ‘201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한국의 의사 부족을 경고한 만큼 의료 서비스에서 소외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의대 설립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국내 인구 1000명당 활동의사는 한의사를 포함해 1.7명에 불과해 OECD 회원국 평균 3.1명의 절반 수준으로 터키를 빼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목포대는 이런 수치가 의사 인력이 적정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국민 의료 접근성이 제약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의대 설립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고석규 총장은 “목포대가 의대를 설립하는 것은 지역의 최우선 과제”라며 “국가정책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마스터플랜 추진과 정부 건의 등 적극적이고 활발한 유치활동으로 의과대와 대학병원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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