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설사… 구토… 우리아이 장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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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음식은 평소 먹는대로… 굶으면 회복 더뎌

《두살 난 딸이 열이 나고 설사를 해 동네 병원을 찾은 김선애 씨(32·서울 성동구).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들로 병원 대기실이 붐벼 깜짝 놀랐다.

의사는 딸에게 장염 진단을 내리며 “요즘 장염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보통 고열로 시작했다가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다.

이때 엄마들은 아픈 아이에게 무엇을 먹여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 된다.

김미화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공보이사(청담고은아이소아청소년과 원장)의 도움말로 장염에 걸린 아이의 식사에 대해 알아봤다.》
아이는 평소 먹는 대로 먹이는 것이 좋다. 장염에 걸렸다고 음식량을 줄이거나 미음만 먹을 경우 아이가 영양 불균형으로 오히려 회복이 더딜 수 있다. 의사가 아이를 굶기라고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이를 굶겨서는 안 된다. 다만 찬 음식이나 곰국같이 기름진 음식, 과일 등 당도가 높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모유를 아예 끊고 물만 먹이거나 분유를 묽게 타 먹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탈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상태인데도 강제로 못 먹게 하는 셈이 될 수 있어 일단 토하더라고 평소대로 먹인다.

아이가 토한 뒤에는 2시간 정도 굶기고 원래 먹던대로 먹인다. 고기나 생우유도 특별히 피할 이유가 없다. 밥을 안 먹이고 미음을 먹이면 배가 고파 자주 먹게 된다. 먹는 횟수만큼 설사 횟수가 늘어나므로 권하지 않는다.

설사하는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공급이다. 전해질 용액은 아이에게 수분을 공급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 기본적인 염분과 열량을 보충해 탈수를 막아준다. 전해질 용액은 먹는 수액제로 의사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살 수 있다. 스포츠 이온음료나 주스는 당성분이 많아 장내 삼투압을 높여 설사를 유도한다.

지사제도 함부로 먹여서는 안 된다. 설사는 장 속에 있는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을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임의로 지사제를 먹일 경우 장 속의 균이 나오지 않아 도리어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지사제는 설사를 치료하는 약이 아니다. 먼저 진료를 받고 의사가 처방한 약을 복용하도록 한다.

소변을 6∼8시간이 지나도 보지 않거나 소변량이 급격히 줄었을 경우, 물만 먹어도 계속 토하고 약도 삼키지 못할 경우, 아이가 처지고 늘어지는 경우에는 서둘러 응급실에 가야 한다.

약을 먹는데도 구토와 설사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만성장염으로 본다. 장 점막에 손상을 일으켜 우유 알레르기가 생기거나 영양이 부족해진다. 다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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