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한반도사태, IT산업 위축시킬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9시 52분


최근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대결양상이 글로벌 정보기술(IT)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29일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기술산업을 넘어 관련 기술을 사용하는 전 산업의 위축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법인과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이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다른 기업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삼성과 LG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소비자가전 제조업체를 보유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이들을 포함해 다른 주요 브랜드에 핵심 부품을 공급해주는 기업들도 상당수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컴퓨터와 가전업체들에는 대형 메모리제조업체로 유명하며, 특히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에 들어가는 다양한 반도체를 만드는 등 한국 이외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컴퓨터와 각종 소비자가전제품의 부품까지 제조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전자 공급망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포브스는 이와 함께 이 공급망의 핵심이 수요와 공급량을 효율적으로 측정해 이에 반응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즉, 기업들은 2000년까지 통상 원활한 부품공급을 위해 주문을 2배 했으나 2001년 이른바 '닷컴붕괴'로 인한 시장수요 급락으로 덤핑 등 노력에도 재고소진에만 2년이 걸렸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재고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하된 재료를 곧바로 생산에 투입하는 상품관리방식) 제조방식으로 과잉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효율적인 방식은 지정학적인 위기와 벼랑 끝 전술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을 즐기는 한 지도자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포브스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발생한 한번의 오판으로 자칫 글로벌 공급망이 몇 개월 가동되지 못한다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컴퓨터 메모리부문까지 다양한 시장에서 대규모 공급부족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 세계 공장이라고 불리는 인근의 중국까지 한반도 문제에 휩쓸린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 가정용 제품시장에서부터 기업 인프라까지 전 부문에 걸쳐 전자부품의 대량부족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고 포브스는 우려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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