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사람들이 고도 비만 환자들을 보면서 우선은 “얼마나 많이 먹어서?”, “얼마나 게으르면?” 또는 “얼마나 의지가 약하면?” 등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것 뿐만 아니라 확신에 가깝게 선입관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생각은 상당히 잘못된 경우가 많다.
우리가 차를 살 때 고려하는 것 중의 하나가 연비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리터당 몇 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는가를 따진다. 에너지 효율로 봤을 때 적은 양으로 많이 주행한다면 연비가 높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이다. 차종마다 다양한 연비가 많이 산출 되어 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떨까? 사람도 마찬가지로 체질에 따라 다양한 기초대사율을 가지고 있다. 누구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피죽 한 그릇 못얻어 먹은 사람처럼 깡마른 사람(연비가 낮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 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사람(연비가 높은 사람)도 있다. 물론 개인도 몸 상태에 따라 기초 대사율이 변한다. 우선은 나이가 들면서 대사율이 낮아지고 체중이 늘어도 대사율이 낮아진다.
고도 비만 환자들은 이러한 기초대사율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일종의 내분비 대사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인 것이다. 본인의 의지로 감기가 안 걸리게 할 수 없듯이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고도 비만도 의지의 부족이나 게으름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주변의 이런 시선들이 비만 환자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 및 사회적응에 장애를 유발한다. 이제는 이러한 비만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술 방법들(위 밴드술, 위-소매절제술, 위 우회술)이 있고 다각적으로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 되어 있으므로 주변의 환자들에게 모두가 힘이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본 병원은 2009년도부터 대구지역 최초로 고도비만 환자을 대상으로 위밴드(랩밴드)수술을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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