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바이러스는 12월, 1월에 가장 활발하게 전파된다. 요즘처럼 건조하고 기온이 영하 5도와 영상 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조심해야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최근 대전지역 초등학교에서 학생 16명이 신종 인플루엔자에 집단감염돼 휴업을 결정했다. 충남지역의 한 중학교에서도 신종 플루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종 플루뿐만 아니다. 지난달 한 초등학교에서는 32명 중 25명에게서 급성열성 호흡기 질환이 발생했고 일부 증상자의 진단검사에서 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됐다. 겨울철 본격적인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 계절 인플루엔자는 11, 12월로 갈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독감은 춥고 건조할 때 유행한다. 심하면 폐렴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폐렴 환자 역시 날씨가 추워지면서 증가해 12월에 가장 많다.
○ 바이러스, 영상 3∼5도서 가장 활발
최근 5년간 독감과 폐렴 월별 환자 통계에 따르면 독감과 폐렴 유행 시기는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월별 누적 독감환자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11월 6만4332명, 12월 16만5301명, 1월 18만458명이었다.
폐렴환자도 10월 60만8310명, 11월 71만3794명, 12월 77만8339명이었다. 지난해엔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11월에 독감환자가 유독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긴 했으나 겨울로 접어들면서 유행하는 패턴은 예년과 같았다.
추운 날씨에 환기 안 되고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 바이러스가 전염되기 쉽다. 바이러스는 3∼5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파된다. 요즘처럼 건조하고 기온이 영하 5도와 영상 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가장 조심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파능력이 영상 5도에선 영상 20도일 때보다 두 배, 습도가 20%인 건조한 환경에선 습도가 50%일 때보다 역시 두 배가량 증가한다.
○ 폐기능 약한 노인층이 취약
독감과 폐렴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지만 사망률을 보면 노인층이 압도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매년 계절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50만 명 중 90%가 65세 이상이다. 국내도 마찬가지. 통계청의 1998∼2008년 ‘특정감염성질환 연도별 사망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10년간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는 총 701명인데 이 중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612명으로 87.2%에 달했다. 또 2009년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사망자의 약 90%를 차지했다. 65세 이상의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는 폐기능과 면역력이 약한 상태라 독감→폐렴으로 발전하기 쉽다. 특히 폐렴의 경우 심혈관계, 호흡기, 간, 당뇨병, 콩팥, 천식 환자에게 치명적이어서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 샤워나 목욕 후 체온유지 신경써야
독감 및 폐렴 예방을 위해선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수시로 손을 씻도록 한다. 손을 씻을 때에는 비누칠 후 적어도 30초 이상 구석구석 마찰하며 씻어야 한다. 또 연말에는 과로 과음 흡연에 노출되기도 쉽다. 하루 술을 먹으면 3, 4일간 휴식을 갖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영양섭취,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이다. 운동은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시간을 삼가고 낮시간에 하루 30분 정도 걷는 것이 좋다. 샤워나 목욕 후 체온 유지에도 신경 써야 한다. 고령의 노인이나 소아의 경우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므로 목욕 10분 전에 미리 온도를 높여주고 목욕 후 물기를 빨리 닦아내야 한다.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50세 이상인 사람과 만성질환자, 생후 6∼59개월의 영유아, 임신부 등에게 계절독감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독감백신은 10월부터 11월에 맞는 것이 좋지만 국내 독감은 다음 해 3∼5월에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맞는 것이 좋다. 최근엔 65세 이상 고위험군을 위해 ‘노인용 독감백신’도 출시됐다.
흡연자, 고령 노인, 만성질환자, 천식환자, 알코올의존증 환자 등 폐렴 고위험군의 경우 폐렴구균백신 접종도 도움이 된다. 폐렴뿐 아니라 뇌수막염도 예방할 수 있다. 19세 이상 성인용으로 피부에 얕게 주사하는 독감백신 주사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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