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조명으로 쓰이는 발광다이오드(LED)가 의료나 미용 같은 기능성 조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정용 LED로도 원하는 색과 세기의 빛을 낸다면 집에서도 피부 치료가 가능할 정도다.
빛을 내는 반도체인 LED는 빛의 파장과 세기를 조절하기 쉽다. LED TV는 이런 장점을 이용한 제품이다. 같은 원리로 최근 피부과에서도 LED를 이용해 피부를 치료하고 있다. ‘옴니룩스’라는 장비는 푸른색을 띠는 415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파장, 붉은색인 633nm, 적외선인 830nm의 빛을 낸다.
이 중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세포와 병균을 공격하기 때문에 여드름이나 지루성피부염 치료에 쓰인다. 붉은빛은 세포를 자극해 피부를 이루는 단백질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생성을 촉진한다. 노화를 막는 기능이다. 적외선은 세포 재생을 도와 상처 치유에 쓰인다.
차앤박피부과 원장을 겸한 이동원 차앤박화장품 대표이사는 “가정용 LED도 파장을 조절한다면 이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도 “빛의 세기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병원에서 쓰이는 장비는 빛의 세기가 강해 가정에서 사용하기 어렵다. 옴니룩스의 경우 방출하는 빛 에너지가 1cm²당 126J(줄)이다. 붉은빛이나 적외선이라도 20분 이상 쪼이면 피부세포가 파괴될 수 있는 양이다.
세기를 너무 낮춰도 문제다. 에너지가 낮아 피부의 표피를 뚫지 못하면 효과가 없다. 이 대표는 “안전하면서도 효과를 높이려면 파장에 따른 빛의 기능을 돕는 물질이 필요하다”며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LED의 출력은 낮추고 바를 수 있는 기능성 물질이 포함된 가정용 상품이 이미 출시됐다”고 말했다.
차앤박화장품은 자체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항산화물질이 포함된 화장품과 1cm²당 3J의 세기로 630nm의 붉은빛을 방출하는 LED 장비를 30일 출시한다. 이 대표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LED와 달리 출력이 낮아 의사나 간호사의 도움 없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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