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찾아온 한파로 엄청나게 추웠던 지난 25일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햄버거 5개와 레몬 5개를 먹은 남성이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남성은 자신이 말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과연 칼바람 속에 그냥 있어도 손과 귀가 꽁꽁 얼 것만 같았던 영하 10도 이상의 날씨에 맨 손으로 햄버거와 레몬을 먹게된 사연이 무엇일까?
사연은 지난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인 보배드림에 가입하며 첫 글을 작성한 이 남성(닉네임 ‘페이드어웨이’)은 자신이 올린 글이 만약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1등이 되면 크리스마스 저녁 6시에 명동 한복판에서 돗자리깔고 식사하고 오겠다는 약속을 덜컥 남겼다.
그러면서 자신이 메뉴까지 정한다. ‘설마 1등이 안되겠지’라는 마음으로 햄버거 5개와 디저트로 레몬 5개를 그 자리에서 까먹고 오겠다고 장담한 것.
당시 글을 본 보배드림 회원들은 ‘용자(용기있는 사람) 탄생’을 축하하며 속는 셈치고 추천 버튼을 누르기 시작한다. 게다가 다른 자동차 커뮤니티까지 사연이 퍼지면서 새로 가입한 네티즌들까지 추천을 누르고 댓글을 통해 응원하면서 일이 커졌다.
결국 ‘페이드어웨이’가 남긴 글은 회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여러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댓글이 400여 개가 달리고 무려 4000여 개의 추천을 받아 당당히 1등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만다.
하필이면 약속을 장담한 지난 크리스마스는 30년만에 찾아온 한파가 예보되기도 했다. 생각지도 못한 1등에 올라 명동 한복판에 나가야만 했던 ‘페이드어웨이’는 크리스마스 5일전 추위 때문에 오후 6시에 하기로 한 것을 오후 3시로 옮긴다고 양해를 구하며 구체적인 장소까지 공지했다.
그리고 지난 25일 오후 3시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스케치북에 써온 글을 내보이며 그가 한 약속을 묵묵히 지켜냈다.
명동 한복판에서 햄버거와 레몬을 먹는 인증샷
이렇게 ‘페이드어웨이’가 인증샷을 포함해 약속을 지킨 게시물을 올리자 네티즌들의 뜨거운 칭찬을 받고 있다. 인증샷을 올린 게시물도 1600여 개의 추천을 받았고, 22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추천을 했고, “님의 유쾌한 반란에 존경을 표한다”면서 또 추천을 날렸다. 특히 “추운 날씨에 정말 고생했다”며 “그 용기가 부럽다”는 댓글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소식은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수많은 커뮤니티로 퍼졌고, 글과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자신이 한 약속을 굳건히 지켜낸 ‘페이드어웨이’에 격려와 찬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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