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북, 충남 서해안과 제주에 이틀째 폭설이 내려 도로가 통제되고 붕괴·낙상사고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적설량은 정읍 38.5㎝, 강진 36㎝, 고창 30.5㎝, 광주 28㎝, 목포 24.2㎝ 등을 기록했다.
제주 산간 지역에도 해발 1700m인 한라산 윗세오름에 65㎝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어리목(해발 970m) 42㎝, 성판악(해발 750m) 40㎝ 등 기록적인 적설량을 보였다.
눈발이 약해지면서 충청, 전남·북 일부 지역의 대설특보는 해제됐지만, 광주와 전남 15개 시·군, 전북 4개 시·군, 제주도 산간에는 대설경보가, 흑산도·홍도와 제주도에는 대설주의보가 여전히 발효 중이다.
해상에는 풍랑특보도 내려져 전남 지역을 오가는 55개 항로 87척과 전북 군산-선유도와 군산-위도 등 5개 항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1~5㎝의 눈이 쌓인 제주 1100도로(어승생-자연휴양림)와 516도로(산천단-양마초소), 남조로와 명림로 전 구간, 제1산록도로 일부 구간(신비의도로-1100도로 입구, 어승생-경찰초소), 광주 무등산 인근 도로 등에는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으며 광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4편도 결항했다.
붕괴·낙상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자정 무렵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한 광어양식장에서는 6600㎡ 크기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당국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30일 오후 6시 30분경 광주 북구 대촌동 한 식당에서 주차장 지붕이 무너져 차량 7대가 파손됐다.
같은 날 오후 10시경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병원 앞에서 A 씨(58·여)가, 앞선 오후 8시 27분경 전남 순천시 연향동 모 아파트에서 B 씨(46·여)가 아들(9)과 함께 눈길에 넘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광주에서도 이틀간 모두 11건의 낙상사고가 접수됐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역의 자치단체는 비상근무에 들어갔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너무 많은 눈이 내린 탓에 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한파로 길이 얼어붙어 출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크고 작은 접촉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남·북 서해안은 5~10㎝, 전남·북 내륙과 충남 서해안 2~7㎝ 등 눈이 더 내릴 것"이라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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