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아폴로병원그룹 회장 “의사가 의료-경영 겸해 빈곤층 치료에도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4일 03시 00분


14일 오후 인도 뉴델리 시내 670병상을 갖춘 아폴로병원 1층 화상회의실. 한국 병원장 14명이 이곳에 모여 아폴로병원이 해외 환자 유치에 성공한 비결을 들었다. 이 병원은 최근 5년간 55개국에서 8만 명에 이르는 외국인 환자들을 유치했다. 이 병원은 인도 최고 수준의 의술을 자랑한다. 아폴로병원 본원에서 51개 자매 병원이 인도 전역으로 뻗어 나갔다. 아폴로병원그룹의 병상은 총 1만여 개, 간호사 7800명, 의사 3800명, 의료진 외 병원 종사자는 6만5000명에 이른다.

회의실 앞쪽 벽면엔 화상회의용 50인치 평면 TV에서 프라타프 레디 아폴로병원그룹 회장(77·사진)의 얼굴이 나왔다. ‘인도 현대 의료의 건축가’로 불리는 그는 뉴델리에서 2400km 떨어진 첸나이에 머물고 있었다.

레디 회장은 “의사가 의료와 경영까지 다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며 “아폴로병원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잘하는 사람이 많아 병원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디 회장은 “인도 정부는 돈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많아 민간병원인 아폴로병원이 해야 될 일이 많다”면서 “나의 목표는 우리 인도 인구 13억 중 10억은 아폴로병원이 담당하는 규모로 병원을 키우는 일”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이 “한국은 우수한 척추 수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을 꺼내자 레디 회장은 “아폴로병원엔 척추센터가 없는데 앞선 한국의 척추 기술을 도입하는 데 적극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레디 회장은 인도 첸나이 스탠리 의대를 졸업한 뒤 심장내과 의사로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병원 등에서 의술을 연마해 오다가 1983년 첸나이에서 아폴로병원을 처음 세웠다. 뉴델리의 아폴로병원은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로부터 인증받은 인도 최초의 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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