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불룩해지는 ‘이중 턱’은 중장년층 여성에게는 늘 고민거리다. 얼굴 주름은 화장으로 가려보기라도 하겠지만 ‘이중 턱’은 가릴 방법이 없다. 주부 안모 씨(60)도 이중 턱 때문에 심술쟁이처럼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늘어진 턱선이 콤플렉스였지만 수술을 하면 흉터가 남을까 걱정됐다. 고민하던 안 씨는 김성기성형외과의 김성기 원장을 찾았다. 김 원장은 “예전의 주름 성형 수술은 절개 부위가 커서 흉터가 크게 남고 이물질을 삽입할 경우 부작용 우려도 높았지만 요즘의 수술법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 엔도타인으로 부작용 최소화
노화가 진행되면 얼굴 피부가 아래로 늘어진다. 목 아래쪽에 지방이 도톰하게 쌓이면서 선명했던 턱선이 사라지고 이중 턱이 생긴다. 목에 가로주름이 심해지고 목젖 옆에 세로로 근육 끈이 튀어나온다. 지방만 쌓였다면 지방흡입술을 쓰면 되지만, 턱 아래쪽 피부가 늘어진 경우는 처진 부분을 당겨주면서 지방흡입술을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늘어난 턱선이나 목의 깊은 주름에 대한 성형수술에는 최소 절개 내시경과 ‘엔도타인’이 사용된다. 이 수술법은 내시경이 들어가는 만큼만 절개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수술 뒤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엔도타인은 미국의 팝가수 마돈나가 성형수술을 받았을 때 알려졌다. 엔도타인은 인체활성물질로 일종의 특수 실이다. 지금까지는 주름 수술을 할 때 처진 조직을 고정하기 위해 실이나 나사를 사용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과 혈관까지 묶어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었다. 엔도타인은 매듭을 묶지 않기 때문에 ‘치즈 커팅’(실밥이 살을 파먹는 현상)이 없는 게 특징이다. 엔도타인은 1년 안에 인체에 분해 흡수되어 없어지기 때문에 바이오필름(흡수되지 않는 실이나 인공물질로 인한 만성 염증이나 육아종)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조직을 당길 수 있고 장력이 균일하게 퍼지는 장점도 갖춰 조직이 울퉁불퉁하게 우는 현상도 없다. 수술 시간도 빠르다.
○ 수술 시간은 1∼3시간, 일주일 뒤 정상생활
의료진은 최근 안 씨의 귀 앞 얼굴과 귀가 만나는 피부 양쪽을 1cm 씩 절개하고 남는 피부를 잘라냈다. 피부 밑이 늘어진 조직을 엔도타인으로 바느질하듯이 둥글게 엮어서 윗부분의 단단한 근막에 당겨 고정했다. 수면마취로 수술이 3시간 만에 끝났다.
수술 뒤 약간의 부기와 멍이 있었지만 2주 정도 지나니 가라앉았다. 일주일이 지난 뒤 세수를 했고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 김 원장은 “환자에 따라 수술시간이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 정도 걸리고, 수면마취뿐 아니라 원하는 경우 전신마취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목주름 성형수술과 턱선 수술은 중장년층이 대상이다. 출혈이나 마취의 부담이 적긴 하지만 수술 전에 챙겨야 할 항목이 적지 않다. 만성질환이나 심장병, 뇌질환 등의 병력 여부와 마취약 사용 문제를 사전에 상담해야 안전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젊어 보이기 위해 무작정 주름 수술을 하기보다는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얼굴과 손, 목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아침저녁으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주름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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