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KT가 독점하던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애플 본사와 ‘아이폰4’ 출시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3월 중 SK텔레콤의 ‘아이폰4’가 시장에 나온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아이폰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아이폰’ 도입으로 스마트폰 가입자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이폰’에 대한 독점적 판매권을 잃게 되는 KT는 일부 스마트폰 이용자 이탈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를 SK텔레콤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면서 경쟁사 애플을 견제해온 삼성전자의 전략 변화도 관심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를 SK텔레콤에 독점 공급하면서 소원해졌던 KT와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경쟁사인 애플의 주력 제품을 들여오면서 굳이 SK텔레콤에 독점 공급해야 할 이유와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을 계기로 삼성전자도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를 SK텔레콤과 KT에 함께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아이폰’을 도입하면 전략 스마트폰을 확보하기 위한 이동통신사들 간의 경쟁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주요 단말기 제조사들이 전략 제품을 모든 이동통신사에 출시하게 되면 경쟁의 초점은 단말기 확보가 아닌 마케팅과 서비스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