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한-러 공동연구센터 ‘러시아 사이언스 서울(RSS)’ 개소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유태환 한국전기연구원장(오른쪽)이 양국의 과학기술을 융합해 개발 중인 첨단 의료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러 공동연구센터인 ‘러시아 사이언스 서울(RSS)’ 개소를 이틀 앞둔 22일 참여 단체장 4명은 서울시청 간부회의실에 모여 ‘RSS의 의미와 향후 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RSS는 러시아국립광학연구소 등 러시아 연구기관 5개와 한국전기연구원 등 4개 국내 기관이 합작해 세운 공동연구소다. 오세훈 서울시장,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 유태환 한국전기연구원장, 예브게니 이오제프 러시아국립광학연구소장이 참석했다.
○ “경제성장-일자리 창출 효과”
▽ 오세훈 시장=장래성 있는 공동연구센터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유치하게 돼 기쁘다. 서울시는 제조업 비중이 10%로 낮지만 신성장동력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연구개발(R&D)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원천기술을 제품으로 만드는 데 성공하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두 가지를 한 번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브누코프 대사=한국과 러시아는 1990년 과학기술 협력에 대한 협정을 시작으로 수교를 했다. 그만큼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은 다른 분야보다 뿌리가 깊다. 지난 20년 동안은 러시아의 기술을 한국이 배우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부터는 호혜적 협력이 중요하다. 원천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한국과 협력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하면 양국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유태환 원장=러시아는 기초 물리를 기반으로 한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기술이 굉장히 뛰어나다. 여기에 우리가 가진 전기전자 기술과 소형화 집약 기술을 합치면 쉽게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다. 현재 러시아의 광학 기술을 의공학 기술과 결합해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에 상품 출시가 가능할 정도다.
○ “러시아 광학연은 세계광학 분야 선두”
▽ 이오제프 소장=러시아 광학연은 세계 광학 분야의 선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광원(光源) 개발은 물론이고 각종 빛을 영상으로 처리하는 기술 등 기초 원천기술은 대부분 갖고 있다. 문제는 이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한국이 잘 보완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RSS에 참여한 다른 러시아 연구기관들도 이를 믿고 들어왔다. 성과는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다.
▽ 오 시장=상용화가 가능한 원천기술이 있다면 국내외 연구기관을 서울에 유치할 준비가 돼 있다. 이미 지난해까지 35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벨연구소와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등도 유치했다. R&D가 성공해 히트상품 하나만 나와도 투자비용 이상의 효과가 나오기 때문에 5, 6년 뒤를 내다본 투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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