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연골 재생술과 반월상연골판 이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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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악, 무릎부상
찢어진 연골 다듬었지만··· 작은 손상까지 싹∼잡아라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의료진이 관절내시경 모니터로 관절 안을 들여다보면서 연골재생술 수술을 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의료진이 관절내시경 모니터로 관절 안을 들여다보면서 연골재생술 수술을 하고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회사원 김모 씨(46)는 5년 전 축구를 하다가 넘어져 오른쪽 무릎 바깥쪽의 반월상연골판(무릎관절의 위 뼈와 아래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을 다쳤다. 당시 김 씨는 반월상연골판을 20% 정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찢어진 무릎 연골판을 다듬고 잘라내는 수술을 한 뒤 1년 정도는 큰 불편함 없이 지냈다. 주말이면 조기축구회 활동을 하고 등산을 즐기는 등 수술 전과 같이 꾸준하게 운동을 했다. 무리했다 싶은 날이면 수술한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곤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릎이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심해지자 김 씨는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를 찾아 검진을 받았다. 김 씨의 오른쪽 무릎 관절 안을 연골내시경으로 들여다보자 연골이 조금 떨어져 나간 것이 보였다. 연골 옆의 남은 반월상연골판도 많이 닳아 있었다. 과거의 수술로 인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늘어나 연골이 손상된 것이다. 김 씨는 ‘연골재생술’로 떨어져 나간 연골을,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로 닳아버린 연골판을 치료하기로 했다.》
○ 작은 연골 손상을 잡아내는 관절 내시경


반월상연골판은 축구 농구 스키 스노보드와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손상되기 쉽다. 무릎을 자주 구부리는 집안일을 하는 중년 여성도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기도 한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의 하중을 완충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이것을 절제하는 수술을 할 경우 연골 손상이나 퇴행성관절염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의 조기 진단법으로는 관절내시경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 있다. 관절내시경은 손상이 의심되는 관절 주변에 5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어 초소형 카메라로 관절 내부를 관찰하는 것이다. 관절 안쪽 연골이나 인대의 손상과 염증 정도, 뼈의 마모 상태까지 진단할 수 있다. 모니터를 통해 8배 이상 확대한 모습을 보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이 되는 문제점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무릎 주변의 인대나 근육 상태는 확인할 수 없다. MRI의 경우 무릎 내 구조물 손상 정도를 관절내시경보다 정확하게 볼 수 없지만 무릎 주위 인대 및 근육과 무릎 뒤의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 자기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재생술


연골에는 신경세포가 없기 때문에 손상이 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또 연골은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없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손상 범위가 커지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고 원장은 “연골이 모두 닳아 뼈와 뼈끼리 부딪히는 퇴행성관절염 말기가 되면 결국 인공관절 수술만이 대안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기에 발견하면 연골재생술과 같이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법을 시도할 수 있다. 연골재생술은 손상된 연골 부위에 자기연골세포를 이식해 손상 부위를 재생시키는 치료법이다. 손상 크기에 따라 미세천공술, 자가골연골이식술, 자가연골 세포배양 이식술 등 3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미세천공술은 손상 부위가 1cm² 이하인 경우 연골 밑의 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은 뒤 그곳에서 나온 혈액 성분을 연골로 분화시켜 손상된 부위를 덮는 방식이다. 연골의 손상 범위가 1∼4cm²일 때는 ‘자가골연골이식술’을 시행한다.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건강한 연골을 일정 부분 떼어내 손상 부위에 이식해 주는 방식이다. 김 씨도 이 수술을 받았다.

4cm² 이상의 비교적 큰 손상은 ‘자가연골세포 배양이식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자신의 연골세포를 채취해 외부에서 배양시킨 뒤 이식해 연골을 재생하는 방법이다. 일단 재생되면 연골과 관절이 영구적으로 자기 것이 된다.

○ 연골판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반월상연골판 이식술

연골판이 손상된 김 씨는 반월상연골판 이식 수술도 함께 받았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박영식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을 통해 손실된 부분을 메우고 하중을 흡수하는 연골판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은 특수 처리된 생체 반월상연골판을 관절에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환자의 반월상연골판 크기를 X선으로 측정한 뒤, 여기에 맞는 생체 반월상연골판을 이식한다. 수술 시간은 연골재생술과 반월상연골술 각각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두 수술 모두 4주 동안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보조기를 뗀 다음 근력운동을 꾸준하게 하면 수술 뒤 6개월 이후에는 조깅도 할 수 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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