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의 ‘막장 신입생 환영회’를 두고 인터넷상에서 일파만파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사과문마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6일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대학교 OT, 이래도 되는 건가요?’라는 글에 따르면 신입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안겨주는 게임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학생을 바닥에 눕혀놓고 남학생이 그 위에서 여학생의 입에 물린 과자를 나눠먹는 모습과 남녀학생으로 구성된 커플게임에서 서로 부둥켜 안은 채 한 몸이 되어 오래도록 버티는 게임을 하는 등 공개된 사진에는 민망한 모습이 연출돼 있다.
이러한 신입생 환영회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지금 야동 찍는 것이냐”며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도 “황당하고 어이없어 할 말이 없다”면서도 “아직도 저런 환영회가 열린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한심해 했다.
사태가 커지자 세종대 02학번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번 신입생 환영회에서 행해진 게임을 만들고 기획했다”고 밝힌 이 학생은 고개숙여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누가 그랬는가는 중요하지 않으며 모두들 누가 그랬는지 찾지 말아달라. 누군가를 찾아내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10학번 후배와 11학번 새내기들이 동요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우리 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다”고 밝혔다.
사과문을 본 네티즌들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면서 “배후를 찾지 말라는 이야기는 무엇이고 그것을 왜 사회 전체의 문제로 몰아가는지 수준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02학번이면 나이도 꽤 됐는데 명확한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애매한 발언으로 물타기하는 수준이 상식 이하”라면서 “말도 안되는 논리로 되려 학교 이미지만 실추시키지 말고 신입생들에게 명백히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과문마저 문제가 되자 해당 학생은 올렸던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사과문 전문은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들로 옮겨져 돌아다니고 있다.
한편 세종대의 한 학과는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강원도 양양에서 ‘새내기 배움터’라는 신입생 환영회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실시된 선후배간의 게임을 찍은 망측한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여학생들 뿐만 아니라 남학생들도 “당시 그 자리에서 행하기 어려운 역겨운 게임이었으나 선배들의 강요에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고백이 올라올 만큼 수준 이하의 환영회를 두고 인터넷에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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