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왕이 페이스북을 170조 원 현금 일시불로 사겠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왕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의 바람이 사우디까지 넘어올 것을 감안해 미리 통제하려는 이유라고 밝혀 네티즌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오일 머니’에 기인한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다는 ‘통큰 사우디 왕자’의 페이스북 인수 사연은 이렇다.
평소 민주화 시위대의 소식을 고스란히 남겨두는 페이스북에 불만이 많았던 사우디 왕. 그는 지난 2월 페이스북을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의견을 구하기 위해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불러 들였다.
이 자리서 골드만삭스는 페이스북의 영향력 있는 페이지를 몇 개 보여주고, 이를 통제하지 않을 경우 사우디도 민주화 운동이 불면 오래가지 못해 쓰러질 것이라 경고했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약 170조 원(1500억 달러)에 페이스북을 사버리라고 제안했고, 사우디 왕은 거침없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170조 원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약 130조 원(9일 기준)이니 100% 지분을 사고도 40조 원이 남는 액수다.
그러나 이러한 사연은 일단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아랍뉴스닷컴은 “사우디 정부가 페이스북 인수에 대한 어떠한 제안을 한 적도 없으며 골드만삭스가 제안한 리포트 또한 근거없는 허위 사실이다”고 독일의 DPA를 인용해 전했다.
사우디 정부의 페이스북 인수설 부인 [아랍뉴스닷컴 캡처] 하지만 해외 네티즌들은 “사우디 정부까지 나서 해명한 것을 보면 전혀 근거없는 사실은 아닌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다소 뜬금없지만 이해가 간다는 반응들이다.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오일 머니로 안되는 것이 없다지만 무엇이든 돈으로 사서 막겠다는 생각이 그들의 불편한 진실이라면 정권 유지를 위해 그럴 수도 있겠다”면서도 “부디 그냥 루머로 끝나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골드만삭스는 페이스북에 5억 달러(약 5000억 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페이스북의 가치를 50조 원(500억 달러)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해 널리 퍼지면서 이른바 ‘페이스북 혁명’이라 불린다. 독재 정부가 아무리 통제하려 해도 SNS를 타고 전 세계에 소식이 퍼지면서 결국 독재 정부가 무릎을 꿇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 이러한 것이 주변 국가들에 도미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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