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풀리며 전염력 강한 수두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초기 감기증상 → 수두성 발진… 3일내 백신접종을

수두는 전염력이 강하므로 외출 후에는 손발을 반드시 씻어야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생후 12∼15개월에 하는 게 좋다. 을지대병원 제공
수두는 전염력이 강하므로 외출 후에는 손발을 반드시 씻어야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생후 12∼15개월에 하는 게 좋다. 을지대병원 제공
날씨가 풀리면서 각종 전염병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전염력이 강한 수두는 올 들어 환자가 점점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두는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학교감염병 표본감시체계’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흔한 법정 전염병으로 지목됐다.

수두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하여 열과 함께 전신에 물집성 발진이 나타나는 질병. ‘수포창’ 또는 ‘작은 마마’라고도 불린다. 모든 연령층에 생기지만 특히 2∼10세의 어린이에게 흔하다. 제2군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고 국가필수 예방접종 대상이다.

수두에 걸리면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일단 피부에 새로운 병변이 나타나는 동안에는 열이 발생한다. 피부 가려움증과 두통 근육통 쇠약감 등이 동시에 찾아오고, 물집이 잡히는 수포성 발진이 몸통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퍼진다. 이때 오한, 근육통, 관절통 등의 전조 증세가 1, 2일간 지속된 다음에 수포가 생길 수도 있다. 손바닥, 발바닥, 입안에도 발진이 생기며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긁어 상처를 남기게 된다.

며칠 지나면 딱지가 지면서 회복되며, 일부에서는 아주 희미한 자국이 남기도 한다. 간혹 전신불쾌감이나 식욕 부진,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박호진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두의 잠복기는 10일에서 21일 정도며 사람에게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고 말했다. 수두는 환자의 침에 의해 전파되거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수두를 앓는 아이는 딱지가 생기는 일주일 전후로는 학교나 학원에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수두에 걸린 뒤에는 대증요법 외에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발열이 있는 경우는 해열진통제를 사용한다. 비교적 건강한 어린이 환자는 잘 낫고 사망에 이르지 않지만 폐렴, 골수염, 관절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수두에 의해 뇌염이 생기면 위험하다. 가려운 것을 줄여주기 위해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을 사용한다.

수두를 예방하려면 우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전염성이 강하므로 주변의 수두 환자와 접촉을 피한다. 가려운 부위를 긁을 때 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손톱을 짧게 깎아 다듬어주고 손을 자주 씻게 해야 한다. 땀을 씻는 정도의 가벼운 샤워가 수두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수두 예방접종은 보통 생후 12∼15개월에 실시하고, 과거에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수두 전염균에 노출됐더라도 3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받으면 발병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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