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양성자 치료실에서 환자가 고정식 치료기를 이용한 진료를 받고 있다.국립암센터 제공
한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 인류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암. 그만큼 암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암 치료 기술도 빠르고 다양하게 발전한다.
양성자 치료는 암 퇴치를 위한 방사선 치료의 일종이다. 원통형 가속장치인 사이클로트론을 이용해 1초에 지구를 4.5번 도는 속도로 수소원자의 핵(양성자)을 가속시켜 암 치료에 이용한다.
양성자선은 몸속을 통과하면서 암 부위 앞에 있는 정상 조직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다가 암 조직 부위에서 최고의 에너지를 쏟고 사라진다. 양성자선이 인체를 통과할 때 주위 조직을 이온화시키는데 이온화된 암세포는 DNA가 손상되며 암세포는 더 이상 분열을 못하고 사라진다. 즉 정상조직의 손상은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암 부위를 집중적으로 파괴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양성자 치료시설은 현재 13개국 37개 기관에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국립암센터에 있다.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기는 양성자 입자를 가속시키는 가속기, 가속된 양성자 입자를 치료실로 전달하는 장치, 환자에게 양성자선을 쪼이는 치료실로 구성된다. 치료실은 회전식 2기, 고정식 1기 등 모두 3기. 양성자 치료는 특정 부위에 덩어리를 형성한 암(고형암)에 치료효과가 높다. 특히 한국인에게 많은 폐암 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직장암 두경부암 전립샘암 치료에 효과적이다.
어린이 고형암 환자는 신체 기관이 미성숙해 방사선에 의한 부작용이 성인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여기에 양성자 치료가 효과적이다. 초기 폐암 및 간암, 전립샘암, 안구 안쪽의 막에 생긴 암, 뇌나 척추에 생기는 척색종은 수술 대신에 양성자 치료를 하면 장기를 보전하면서 낫게 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연조직 육종, 망막모세포종 등 방사선치료에서 부작용이 예상될 경우 양성자치료를 한다.
치료과정은 매우 신속하다. 또 고통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를 받는 시간은 1회 20∼30분. 실제 양성자선을 환자에게 쬐는 시간은 2∼3분이다.
국립암센터는 2007년 3월부터 양성자 치료기로 처음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현재 방사선종양전문의, 종양전문간호사 등 전문 분야의 우수 정규인력 48명이 양성자치료센터에서 근무한다. 앞으로도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국제적인 양성자치료기관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방사능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양성자 치료 시 나오는 빔의 특성상 중성자가 발생하므로 이를 차단할 시설이 필요하다. 국립암센터의 양성자 시설은 국제규격 및 국내 방사선 안전관리 규격에 적합하도록 설계했다.
동일한 규격의 시설이 미국 하버드대 부속병원과 플로리다대병원에도 설치됐다. 한국원자력 안전기술원의 안전성 평가 결과, 시설 외부의 일반인이 다니는 지역에서 방사선 누출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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