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미래로!]허리디스크 첨단치료법 ‘엘 디스큐’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바른세상병원 국제적 인정받아

많은 허리 디스크 환자가 수술에 부담을 느낀다. 긴 회복기가 필요하고 뼈·근육 손상, 신경과 혈관 유착, 장기적인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 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 꼭 수술이 필요한 말기 디스크 환자가 아니라면 수술 대신 효과 높은 시술법을 선택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물론 비수술 치료의 단점도 많다. 반짝 효과에만 의존하다 근본적인 치료를 그르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약물·물리·교정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가 그렇다. 레이저를 이용한 디스크 감압술은 레이저의 고열이 질환부위가 아닌 주변 조직에까지 열을 전도시켜 조직이 손상될 위험성이 있다.

바른세상병원의 첨단 허리디스크 치료방법인 ‘엘 디스큐’는 효과와 안전성에서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상헌 고려대 의대 교수팀이 개발하고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이 공동 치료한다.

치료방법은 먼저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방향제어가 가능한 1mm 두께의 관을 디스크 지점에 정교하게 접근시키고 관 끝으로 고주파 플라스마 에너지를 방출한다. 전기 스파크라고 볼 수 있는 플라스마가 디스크 탈출각도에 정밀하게 맞춰져 디스크의 원인 병소를 정교하게 제거한다.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 없이 치료할 수 있고 합병증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2월 미국통증의학지에 게재됨으로써 국제 학계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엘 디스큐는 안전할 뿐만 아니라 수술 효과도 기존 비수술 치료보다 뛰어나다. 기존의 비수술적 디스크 치료방법인 수핵성형술이나 레이저감압술은 디스크의 원인 병소를 직접 타격하지 않으므로 크기가 작은 초기 돌출형 디스크 질환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다. 크게 탈출한 디스크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은 현재까지 없었다.

서원장은 “과거 미국에서 개발한 플라스마 에너지 비수술적 치료기기는 탈출된 디스크를 직접 제거하지 못하고 간접적으로 압력만 감소시켰다”며 “엘 디스큐는 플라스마가 발열하는 바늘이 시술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휘어질 수 있어 어려운 각도로 꺾인 디스크를 직접 제거해 중증 디스크에도 탁월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바른세상병원에 따르면 초기 디스크 환자가 아니라, 수술이 필요한 디스크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엘 디스큐를 시술한 결과 20명 중 18명(90%)에게서 성공적인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통증 강도는, 10점 최고점에 시술 전 7.5점에서 시술 6개월 이후에는 1.8점으로 눈에 띄게 감소하였다.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롤랜도 모리스 장애지표에서도 시술 전 11.52점에서 시술 6개월 후 2.68점으로 크게 나아졌다. 시술 전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던 환자가 대부분 시술 후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했다는 뜻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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