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를 맞아 천식 환자가 늘고 있다. 천식은 폐와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호흡기 질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말 천식 환자는 230만2716명으로 2005년부터 연평균 0.37%씩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절반 가까이가 12세 이하 아동이다. 특히 3∼5월에 환자가 증가한다. 황사와 꽃가루 탓에 호흡기 질환이 유발되기 쉽고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환절기에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봄에 외부 활동이 늘어 천식에 더욱 취약해진다.
천식에 걸리면 기도에 염증이 생겨 가래가 많이 만들어진다. 외부의 다양한 자극에 기도가 수축하며 공기의 흐름을 막아 호흡 곤란,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리는 게 일반적인 증상이다.
폐활량을 재거나 기관지가 좁아진 정도를 보고 천식을 진단하기도 한다.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약물을 투입한 뒤 호전 여부를 확인하거나 기관지가 얼마나 예민한지 평가하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 약물은 흡입제와 경구약이 있다. 보통 흡입제가 기관지에 직접 전달되므로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다. 흡입제는 기관지 염증을 낮추기 위해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조절제와 증상이 심해지면 쓰는 증상 완화제로 나뉜다.
소아의 경우 흡입제 사용이 어렵다면 경구용 제제를 사용한다. 급성 증상을 치료한 뒤 2, 3개월 간격으로 경구용 제제를 쓰기도 한다. 아이들은 치료 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재발하거나 악화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발병에는 유전적 요인도 크다. 최근에는 임신 때 환경이 태아의 천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와 예방 조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정 알레르기 물질이 원인인 경우 피하는 게 최선이다. 부모는 아이가 어떤 알레르기로 인해 천식에 걸리는지 검사해둬야 한다.
김상훈 을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적극적으로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일단 발병하면 조기 치료로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