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똥을 살피면 건강이 보인다!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4월 14일 10시 55분


갓난아기 때 엄마는 기저귀를 갈아주며 임금님 매화틀을 살피듯 아기의 변을 살핀다. 황금똥을 누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맴돌다가도, 색깔이나 냄새가 사뭇 다르면 혹시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고민스럽다. 아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변 모양이나 색깔, 냄새를 통해 알 수 있는 건강 이상 신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점액질 섞인 곱똥 설사는 탈이 났다는 신호
엄마는 아기가 녹변을 보면 경기를 일으킬 만큼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있던 건 아닌가 걱정한다. 아기가 심하게 놀라서 소화기능이 떨어져도 녹변을 볼 수 있지만, 녹변을 본다고 해서 무조건 아기가 놀랐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아기가 녹변을 보는 이유는 담즙의 분비에 문제가 있거나 분유 속 철분이 잘 흡수되지 않고 변에 섞여 배설되기 때문이다. 아기가 젖을 먹으면 담즙이 분비되어 소화액으로 쓰이는데, 이때 장내 세균의 작용하면 노란 황금빛을, 장 기능이 떨어져 장내 세균의 작용이 저하되면 녹변을 보게 된다. 만약 설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녹변을 본다면 장 기능이 많이 떨어진 것이므로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젖먹이에게 녹변은 종종 나타날 수 있다. 평소 한두 번의 녹변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
만약 콧물 같은 점액질이 섞인 곱똥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아이가 열이 나고 설사처럼 묽은 변을 자주 보고 시큼한 냄새까지 난다면 탈이 난 것일 수 있다. 이때는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리차를 먹이고 진찰을 받는다. 아이누리 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은 “장염으로 인해 설사가 오래 지속되면 영양 흡수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조속히 치료해야 한다”며 “한방에서는 설사의 원인이 되는 나쁜 기운을 제거하고 비위와 장 기능을 개선시키는 데 주력한다”고 말한다.

냄새가 심한 염소똥, 토끼똥은 식적(食積) 의심
밥을 많이 먹지 않아도 아이 배가 늘 볼록하며, 입 냄새, 대변 냄새, 방귀 냄새가 고약하고, 토끼똥이나 염소똥을 본다면 ‘식적(食積)’을 의심할 수 있다. 식적은 말 그대로 먹은 것이 쌓여있는 상태이다. 음식물이 흡수되어 기와 혈과 같은 몸에 필요한 영양원으로 변환되어야 하는데 제대로 변환되지 못하고 불완전연소와 같은 상태로 쌓여서 독한 가스를 발생시키고 더부룩한 불쾌감을 준다. 식적이 있으면 위장의 기운은 점점 약해진다. 소화를 시키지 못한 음식을 장으로 전달하고, 장에서는 그 음식물 찌꺼기를 소화시키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세균을 만들게 된다. 많아진 세균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나쁜 가스를 많이 만들어내게 되고, 그것이 아이의 배를 올챙이처럼 볼록하게 하고 수시로 방귀를 뀌게 만든다. 기운이 나빠진 위나 장은 미처 소화시키지 못한 음식물의 썩은 냄새는 입으로, 대변으로, 방귀로 내보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속열도 심해져 수분이 거의 없는 염소똥, 토끼똥 같은 변을 보게 되는 것이다. 아이누리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은 “식적을 방치하면 소화기계의 기능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급기야 호흡기, 피부 등에도 영향을 준다.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팽만은 물론 오랜 잔기침이나 코막힘, 가래가 생기고, 두드러기나 발진,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변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간 만성화
아이에게 변비가 있을 때에도 토끼똥, 염소똥을 보거나 피가 묻은 변을 볼 수도 있다. 변비는 오랫동안 배변을 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고 장에 쌓인 변은 딱딱하게 굳어진다. 아이가 화장실에 가도 딱딱해진 변 때문에 배변 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점차 배변을 기피하게 된다. 변이 계속 정체되고 쌓이면서 직장이 확장되고 직장의 감수성이 떨어져 결국 변의조차 잘 나타나지 않게 된다. 이것은 다시 변을 오랫동안 못 보게 만드는 식으로 악순환을 겪게 된다. 소아 변비의 치료는 바로 이런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는 데 있다. 우선 배변 시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고 저하된 장의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 더불어 생활 속에서 식습관 교정 및 배변 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
아이누리 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은 “소아 변비는 한약으로 치료가 잘 된다. 위와 장의 노폐물이나 쌓인 열기를 다스리면 아이가 밥을 잘 먹으면서도 변도 잘 보게 된다. 변비를 예방하는 생활습관도 지킨다. 제때 끼니를 챙기고, 적당량의 식사를 하며,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 식품을 섭취한다면 변비는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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