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자료에 의하면 알레르기 천식은 우리나라 아이들 100명 중 1.5명, 일본 대도시의 경우 아이 5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호흡기질환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의 기침을 감기로 치부해 버리기 쉽다. 그런데 이 착각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천식증상을 기침감기로 착각하고 아이에게 임의로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를 줄 경우, 급성 천식 발작이나 두드러기 등 부작용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편강한의원 안산점 이봉우 원장은 “천식은 폐 속 기관지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생긴 것으로, 기관지 점막이 붓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통로가 좁아지는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천식에 걸리면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목감기나 코감기에 걸렸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기침, 가래와 호흡곤란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알레르기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알레르기 천식의 주요 증상은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이다. 기침이나 가래는 호흡기 질환을 알려주는 신호등과 같은 역할을 한다. 건강한 사람은 1분에 7L 가량의 공기를 들이 마시고, 10~20cc 정도의 가래가 나오지만 무의식적으로 삼키거나 날아가 버린다.
또한 알레르기 천식에 걸리면 숨소리가 고르지 못하고 거칠다. 숨 쉴 때마다 ‘쌕쌕’ 소리가 나기도 한다. 가래가 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마른기침을 자주 한다. 천식 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경우 심한 발작이 일어나 숨이 멎는 것 같은 고통이 찾아오기도 한다. 따라서 요즘 같이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나 겨울철엔 더욱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천식은 주로 알레르기 염증의 원인물질인 알레르겐에 의해 유발된다. 집먼지 진드기는 소아 천식 발병 원인의 8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겐이다. 이외에 꽃가루, 동물의 털, 비듬, 바퀴벌레도 알레르기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 천식은 유전적인 영향도 크다. 가족 구성원 중 과거 천식 병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다.
천식 치료법으로서 항염증제를 사용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기관지 확장제로 좁아진 기관지를 넓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치료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 천식을 몸의 균형과 면역체계가 무너져 특정 알레르겐에 과민반응 하는 상태로 본다. 그러므로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데 집중한다.
이봉우 원장은 “호흡만 잘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호흡을 잘하면 폐를 젊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 한의학에서는 호흡을 관장하는 기관인 폐를 오장육부 중 으뜸으로 보고 있다. 폐가 건강해지면 인체의 면역력이 증강하고 자가치유능력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 원장은 “폐 기능이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알레르기와 스트레스, 가족력, 자가면역 기능 약화 등과 같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알레르기 천식이라는 질병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장육부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체질을 개선하고 면역 기능을 조절해주어 몸의 저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체질에 맞는 치료를 하면 폐가 부드럽고 윤택해지며 기침, 가래가 없어지고 급박한 호흡도 수그러들게 된다”고 강조한다.
알레르기 천식과 같은 각종 호흡기 질환은 외부의 기운과 소통하는 뚜껑 역할을 하는 폐를 강화시킴으로써 근본적으로 다스린다. 폐가 상했을 때 우리 몸이 내보내는 신호가 기침이므로 건조해진 폐를 촉촉하게 적셔주고, 기관지의 가래를 묽게 하여 기침을 줄이는 처방을 한다. 편강한의원에서는 폐 속에 몰린 열기를 꺼주고 물을 대주는 일을 하는 것으로 청폐 작용을 하여 질병을 뿌리뽑는 ‘편강탕’을 처방한다.
이를 통해 폐 기능이 활성화되면 알레르기 체질이 정상체질로 개선되면서 근본적으로 신체의 불균형이 해소돼 폐, 비장, 콩팥 등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급박한 기침과 가래가 수그러들고 알레르기 천식, 비염, 축농증(부비동염) 등과 같은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도 스스로의 강화된 면역력으로 당당히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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