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이 이달 초 국내에서도 검출돼 방사선 감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부유층 사이에 전문가용 환경방사선 감시기를 집에 설치하기 위한 문의가 늘고 있다.
환경방사선 감시기 제작 업체인 ‘쎄트렉아이’는 “전에는 일반인의 구매 움직임이 전혀 없었으나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서 검출된 이후 구매 문의전화가 하루 10여 통이나 온다”고 밝혔다. 쎄트렉아이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우리별 1호 등 소형 과학위성을 개발한 인력을 중심으로 2000년 세워진 회사로 최근에는 방위산업과 방사선 감시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국내 방사선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IERNet)’ 71개소 중 30곳의 무인측정소에서 쎄트렉아이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 환경방사선 감시기는 자연방사선량과 원전 사고 등으로 인한 인공방사선량을 구분하고 세슘, 방사성 요오드 같은 핵종까지 알 수 있는 전문가용이다. 높이 120cm로 에어컨보다 조금 작다. 쎄트렉아이 사업지원팀 임태형 팀장은 “방사선 측정 결과가 스펙트럼과 그래프 형태로 나와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하고 가격도 3000만∼4000만 원대인 고가의 장비”라고 말했다.
가격과 전문성에도 구매를 원하는 일반인이 있어 현재 5개가 상담 진행 중이다. 임 팀장은 “복잡한 측정 결과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바꿔달라는 요청도 들어온다”며 “결과를 단순하게 나타내는 소프트웨어를 추가하면 일반인에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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