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를 띄우면 누군가에게 답장이 온다… ‘두근두근우체통’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4월 22일 11시 23분


두근두근우체통 앱 실행 화면.
두근두근우체통 앱 실행 화면.
“누가 답장을 해줄 지 가슴이 두근두근 거려요”
“중고생 시절 대중가요 책 맨 뒷면에 나오는 펜팔코너를 이용했던 기분이 새록새록”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두근두근우체통’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화제다. 아이폰을 이용자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앱은 엽서를 적어 보내면 어느 누구에겐가 랜덤으로 발송된다. 해외 사용자들에게도 보낼 수 있고, 외국어가 싫으면 국내 사용자들에만 보낼 수도 있다. 다만 특정인을 지정해 발송하는 것은 안된다.

그렇다보니 30~40대 네티즌들은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용기를 올려 놓으며 추천하고 있다. 특히 아는 사람들과의 채팅이나 메신저보다는 모르는 누군가와의 메시지 주고 받기를 할 수 있다보니 설레는 마음이 생긴다는 반응이 많다.

또한 오래전 대중가요 책자 맨 뒷면에 나오는 ‘펜팔 코너’를 이용해 본 네티즌들은 추억에 젖기도 했다. 영어나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인 친구와 펜팔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두근두근우체통’ 앱을 이용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회원가입도 필요없고 친구를 등록할 필요도 없다. 앱을 설치하고 바로 엽서를 띄우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누군가에게 답장이 온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과 엽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가 생기는 것이다.

다만 엽서를 삭제하면 또다시 랜덤으로 답장을 해주는 친구와 펜팔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나간 엽서를 골라 답장을 보내는 것도 안된다.

초기 버전이다 보니 사용법을 숙지 못해 혼란스러워 하는 네티즌들도 많이 보인다. 결국 지나간 친구를 찾기 위해 앱의 리뷰 공간을 이용해 하소연(?)하는 네티즌들도 많다.

오래전 진짜로 편지를 쓰며 펜팔했던 친구와 한 번 만나기 위해 설레던 마음을 간직하는 네티즌들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스마트폰 메시지 앱을 이용해 관계를 이어나가기도 한다. 서로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등 무료 메시지 앱을 이용해 서로 친구로 등록하는 것.

이렇듯 ‘두근두근우체통’을 이용해 본 네티즌들의 경험담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충분한 이야깃거리가 된다.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두근두근우체통’ 글들.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두근두근우체통’ 글들.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어 엽서 띄웠는데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는 네티즌도 있고, 고민거리를 해결할 곳이 없어 어느 누군가에게 무심코 띄운 메시지에 해결책을 제시해 준 ‘친구’가 있어 뜻밖이었다는 네티즌도 있다.

물론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일부 사용자들이 있다보니 스팸성 메시지를 받게 돼 기분이 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편지를 띄워 놓고 답장을 기다리는 통에 잠을 못자고 설친 적도 있다”면서 “중독되면 괜히 스마트폰만 쳐다보게 돼 주변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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